[전시리뷰] 한국만화박물관 '만화로 만나는 힙합'

입력 2024-06-26 19:07 수정 2024-06-26 19:16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6-27 15면

우린 언더부터 올라왔지… HIP한 것 들


듀스·버벌진트 시대별 음반·잡지 한곳에
한국 정서 가미된 '그래피티'로 벽면 빼곡
관련 웹툰·원화·굿즈 전시… 9월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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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힙합, 힙합과 만화. 한국에서만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1990년대, 만화의 성장 서사와 힙합의 감각은 서로 어우러져 특유의 '비주류 감성'을 만들어냈다. 두 장르가 일궈낸 서브컬처는 당시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던 동시대 젊은이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랬던 시절을 뒤로하고, 현재 만화와 힙합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K컬처'라는 메인스트림으로 우뚝 성장했다.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 '만화로 만나는 힙합'에서는 비주류에서 시작해 주류 그 자체가 된 'K힙합'의 발전 과정을 다양한 작품과 매체를 통해 들여다본다. 국립민속박물관과의 공동기획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만화책은 물론, 그래피티·웹툰·음반·잡지 등에 담긴 한국 힙합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만화로 만나는 힙합'
90년대를 대표하는 만화책 '힙합'의 주요 원고와 김수용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한 공간.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1부 'Flow of the HIPHOP: 힙합, 시대를 보다'에서는 시대별 주요 힙합 음반과 힙합 잡지,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1989년 발표된 홍서범의 '김삿갓'을 시작으로 듀스, 서태지와 아이들, 버벌진트, 일리네어 레코즈, 이센스 등 2023년까지의 음반을 전시했다. 3D펜을 활용해 헬멧과 오토바이에 자유로운 그림을 그려 넣은 김태중 작가의 작품은 음악에만 국한되지 않은 힙합의 특성을 보여준다.

 

지금은 구하기 힘든 추억의 물건도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The Bounce'는 2000년대 레코드샵이나 MLB, 칼카니 등 의류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던 힙합 잡지다. 눈여겨 볼만한 해외 힙합 음반과 언더에서 활동하던 국내 힙합퍼의 소식을 소개하며 힙합과 관련된 깊은 정보를 알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했다. 전시실에서는 'The Bounce'의 창간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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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를 위해 심찬양 작가가 전시실 벽에 그려넣은 그래피티 작품.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2부 'Graffiti, Art of Reality: 거리, 예술을 품다'에서는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심찬양 작가의 작품이 전시실 벽을 빼곡히 수놓는다. 힙합의 또 다른 장르, 거리의 예술 '그래피티'는 심찬양 작가의 손을 거치면서 한국 특유의 정서가 가미됐다.



한복을 입은 다양한 인종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은 그의 대표작이다. 특히 전시실 내 거대한 벽에 표현된 한복을 입은 흑인 여성의 모습은 이번 전시를 위해 심찬양 작가가 일주일에 걸쳐 완성한 그래피티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만화로 만나는 힙합'
'만화로 만나는 힙합' 전시실 내 모습.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3부 'Fill of The feel: 만화, 소울을 담다'에서는 90년대를 평정했던 만화 '힙합'과 'ONE' 등을 통해 당시의 감성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김수용 작가의 '힙합'은 1997년 연재를 시작해 힙합의 대중화를 이끄는 역할을 한 만화다.

3부 전시실에서는 김수용 작가가 소장했던 '힙합'의 원고·원화와 관련 굿즈 등을 살필 수 있다. 이외에도 또 다른 90년대 작품 이빈 작가의 'ONE'과 힙합 소재 웹툰 '알 게 뭐야' 등을 재해석한 작품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9월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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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만나는 힙합’ 전시실 내 모습.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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