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구 의원들 1호 법안 냈지만 '용두사미' 평가

입력 2024-08-11 20:40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8-12 3면
본회의까지 여러 심의 절차 남아
일부 의원들, 현안 챙기기 '눈길'


인천 국회의원들은 지난 5월 제22대 국회 개원 이후 지역구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앞다퉈 1호 법안을 내는 등 적극적 의정 활동을 약속했지만, 후속 논의는 제대로 이끌지 못했다는 평가다.

인천 의원들이 낸 법안 중 지역구와 연관된 사안으로는 공공의대·고등법원 설치부터 인천국제공항 일대 관련 산업 확장을 목표로 한 공항경제권 지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의 입주자 우선분양권 부여 등이 있다. 대부분 소관 상임위원회 접수나 심사만 이뤄진 상황으로 본회의에 오르기까지 여러 심의 절차가 남아있다. 이들 법안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의미다.



'지역구 챙기기'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면서 정쟁을 유발하는 법안을 발의하거나 중앙정치를 무대로만 활동하는 의원들도 있어서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정가를 잘 아는 한 인사는 "특정 의원들은 표를 준 주민을 뒤로한 채 중앙당에서 상대 당을 향한 공격수 역할에만 몰두한다고 주민·단체 사이에서 불만이 나온다"며 "지금은 당장 표심 얻기에 급급한 교통 등 특정 현안에서 잠시마나 벗어나 지역별 주요 안건을 챙길 수 있는 적기"라고 했다.

여야 대립 국면 속에서 지역 현안을 챙기는 의원들의 활동은 한층 부각되는 모습이다. 최근 인천 청라국제도시 지하주차장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는 이용우(민·서구을) 의원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하고 벤츠코리아에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등 주민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교흥(민·서구갑) 의원은 서구 루원시티 학교용지 확보를 촉구하면서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준영(국·중구강화군옹진군) 의원과 모경종(민·서구병) 의원은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에 맞춰 신청사 건립 비용의 정부 지원을 주된 골자로 한 법안을 발의하면서 협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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