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사람사는 이야기] '건강관리 어벤저스' 하남시보건소 소속 방문건강관리팀
사회적 고립서 취약층 지킨다
간호사·방문담당·신체활동전문 12명
육체적 피로 몰려와도 돌봄에 사명감
어르신 말벗으로 정서적 안정화 노력
하남시 건강취약계층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하남시보건소 소속 방문건강관리팀원들. |
"아무리 힘들더라도 기다리고 계신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지친 발걸음을 빨리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연일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도 하남지역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차상위계층, 홀몸 어르신, 장애인 등 건강취약계층의 가정을 가가호호(家家戶戶) 방문해 방문건강관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하남시보건소 소속 방문건강관리 담당자들은 "육체적 피로가 몰려와도 어르신들의 건강을 하루라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간호사 10명, 방문담당자 1명, 신체활동전문인력 1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방문담당자들은 하남지역 전체 14개 행정동을 구역별로 나눠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매일 최소 5가구 이상의 건강취약가구를 방문해 취약계층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하남지역에 등록된 전체 취약가구는 4천378명이고 이중 방문담당자들의 집중 관리를 필요로 하는 홀몸 어르신은 1천440명(지난 6월 등록기준)이다.
안순미 간호사는 "대상지를 방문하다 보면 어르신들이 건강관리보다는 때로는 말벗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며 "이럴 때는 조금 시간이 더 걸려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영 간호사가 홀몸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어르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하남시 제공 |
이들은 취약계층 방문건강관리가 주된 업무이지만 복지와 안전관련 행정 업무도 스스로 지원하고 있다.
유선희 간호사는 "취약가구를 방문해 보면 30도를 넘는 무더위에도 별다른 냉방장치가 없거나 생필품 부족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면서 "이럴 경우 담당자들은 직접 방문 및 전화·문자메시지를 활용해 수시로 건강상태 및 폭염관련 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행정기관과 연결해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방문건강관리 담당자들은 건강취약계층 가구 방문시 미리 준비해간 선크림, 냉장고 바지 등 폭염대응 물품을 어르신들께 전달하고 있다. 이들은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현상 심화로 인한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기 위한 활동에도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박선영 간호사가 홀몸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어르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하남시 제공 |
최상금 간호사는 "건강이 안좋으신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경우 불편한 몸으로 인해 외부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보니 자연스레 사회적 시스템에서 단절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방문건강관리 담당자들은 대면 관리뿐만 아니라 비대면 관리도 병행하며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일선에서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갖고 활동한 지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며 "이 시간이 때론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어르신들과의 친밀한 유대감 형성으로 스스로에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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