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송도 열병합발전소 건립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입력 2024-08-13 19:56 수정 2024-08-13 19:58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8-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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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와 인천종합에너지 전경. 인천종합에너지는 2029년부터 송도 지역난방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송도 액화천연가스(LNG)기지 인근에 추가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2024.8.1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전기와 열을 공급하는 필수 인프라인 열병합발전소 건설이 시급하다. 2029년부터 송도의 지역난방 부족 현상이 예견돼 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발전소 건립 진척이 더디다.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한 '정치'와 '정책' 협의 체계가 하루빨리 작동해야 한다.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쳤다간 자원순환센터(소각장) 신·증설 문제처럼 인천 지역사회에 갈등만 야기하고 답을 찾지 못하는 천덕꾸러기가 될 수 있다.

송도국제도시 지역난방 공급 업체인 인천종합에너지는 송도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인근에 열 297G㎈/h와 전기 498㎿를 생산할 수 있는 열병합발전소 신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인구 증가와 바이오클러스터 내 대형 사업장이 속속 들어서면서 열난방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종합에너지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허가받은 열 공급량은 853G㎈/h이다. 2029년이 되면 허가량이 넘는 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인천종합에너지는 예측하고 있다.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송도국제도시는 애초 2020년 준공을 목표로 계획됐다. 계획인구 18만명을 기준으로 열 공급량 등이 결정됐다. 하지만 계획보다 인구가 급증하고, 바이오 관련 대기업 등이 송도에 입주하면서 개발 준공 시기는 2030년으로 연장됐다. 이에 따른 계획인구는 26만명, 계획 가구도 기존 6만3천가구에서 10만4천가구로 조정됐다.

송도에서 겨울철 지역난방 동시 사용 등을 고려한 최대열부하량은 2025년 638G㎈/h, 2026년 723G㎈/h, 2027년 798G㎈/h로 늘어 2028년부터 883G㎈/h로 현재 허가량(853G㎈/h)을 뛰어넘는다. 이어 2029년 967G㎈/h, 2030년 1천12G㎈/h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선 2027년 열병합발전소를 착공해 2030년 동절기 전까지 가동을 준비해야 한다는 게 인천종합에너지의 설명이다.



송도 주민단체 등은 안전성과 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발전소 신규 건립보다 기존 시설을 증설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발전소 건립의 타당성이 분명하다면 인천종합에너지와 인천시는 주민들의 반발을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모든 걸 투명하게 공개해 주민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9년 송도의 열난방 부족 문제가 현실화할 경우 그 혼란과 사회적 비용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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