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산책

사회적 참사 통증을 마주하는 나… 유은 개인전 ‘당신에게’ [인천문화산책]

입력 2024-09-02 14:23 수정 2024-09-02 15:19

오는 12일까지 인천 중구 임시공간에서 개최

사회적 참사 현장에서 기록한 사운드·텍스트

유은 개인전 ‘당신에게’ 전시장 모습. /임시공간 제공

유은 개인전 ‘당신에게’ 전시장 모습. /임시공간 제공

바다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 유은 작가의 개인전 ‘당신에게’가 오는 12일까지 인천 중구에 있는 대안공간 ‘임시공간(space imsi)’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사회적 참사와 고통을 마주하며 관계를 맺는 개인의 기억에 대해 고찰하고, ‘나’를 시작으로 우리 사회가 겪는 분노, 수치심,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통증’이라는 감각적 매개체를 통해 들려줍니다.

작가는 필드 레코딩(Field Recording)을 통해 기록한 장소특정적 사운드 작업 설치와 텍스트 작업 등으로 청각적인 사유의 공간을 구성합니다.

유은 개인전 ‘당신에게’ 전시장 모습. /임시공간 제공

유은 개인전 ‘당신에게’ 전시장 모습. /임시공간 제공

전시 협력 기획을 맡은 강정아가 쓴 서문을 일부 인용합니다. 아직 관람하지 못한 이들에게 이번 전시를 가늠할 수 있게 합니다.

“유은의 이번 개인전 ‘당신에게’는 배를 잃은 포구의 자리에서 시작한다. 안산과 목포, 진도, 그리고 인천 바닷가에 가닿은 심상을 글로 담았고 심연으로 이어지는 세이렌의 소리를 드러낸다. 신화에서 세이렌은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지만, 귀를 닫은 자들에게 그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세이렌들은 조난당한 자를 찾기 위해 고동을 울린다.

전시장에는 세이렌의 몸짓으로 생성된 울림이 가득하다. 세이렌의 소리를 들은 자는 바다의 심연으로 미끄러진다. 심연의 세계는 어둠만이 존재하지 않는다. 어둠 속에서 공명하는 빛은 완전한 어둠을 만들 순 없다. 소리 없는 아우성은 침묵을 동반했을 때 드러나는 법이며,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공허에는 반드시 어떠한 울림을 내포한다.”

유은 개인전 ‘당신에게’ 포스터. /임시공간 제공

유은 개인전 ‘당신에게’ 포스터. /임시공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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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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