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여성·장애인 단체 등 40여명
"7일 서울 행사서 심각성 알릴것"
오는 7일 서울에서 열리는 907 기후정의 행진에 참가하는 인천 시민단체 회원들이 3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후정의 행진 출정식을 하고 있다. 2024.9.3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
"어른들은 어린이들이 아름다운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지구를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다솜유치원 이수정 원장은 "봄·가을에는 미세먼지, 여름과 겨울에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폭염과 한파 탓에 아이들은 잔디밭이 아닌 천장이 막힌 체육관에서 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3일 오전 11시께 인천 환경·여성·장애인 단체 등 40여명은 인천시청 앞에 모여 "오는 7일 서울에서 열리는 '907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해 시민들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기후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후정의'란 기후위기를 촉발한 이들과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이들이 다른 불평등한 현 상황을 바로잡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내 환경단체들은 2019년부터 '세계기후행동의 날(9월 24일)'이 포함된 9월에 기후정의와 관련한 행진을 열고 있다.
기후정의행진에 동참할 인천 참가자들은 이날 출정식에서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를 미래 세대에 전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오는 7일 서울에서 열리는 907 기후정의 행진에 참가하는 인천 시민단체 회원들이 3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후정의 행진 출정식을 하고 있다. 2024.9.3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에서 활동하는 현마(활동명·21)씨는 "청소년들은 매년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 등을 경험하면서 미래에는 제대로 일상을 영위하기 힘들 수 있다는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말로만 기후위기를 해결하겠다고 하지 말고,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여성, 장애인,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들이 기후위기로 인해 더 많은 피해를 받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주재영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는 "2022년 8월 폭우로 인해 한 반지하 주택이 침수돼 장애인 일가족이 모두 사망하는 등 기후위기는 비장애인보다 장애인에게, 부자보다 저소득층에게 더 가혹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후정의행진에선 정부의 원자력 발전소 확대와 석유·가스전 시추 계획 등 기후위기를 가속하는 정책을 철회하라는 요구가 나올 예정이다.
장시정 인천기후위기비상행동 기획단장은 "기후위기로 인한 불평등을 해결하고 모두가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시민들이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전국 시민들과 연대해 정부와 국회에 올해 안에 탄소감축 목표치를 높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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