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74년생 지급… 평생교육 욕구 확인
책 구입 45.03%, 예체능·온라인 강의 등 사용
응답자 97% ‘만족’… “더 보완해 나갈 것”
“인생의 전환점에서 짧은 문장이라도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
광명시 철산동에 거주하는 반기숙(51) 씨는 지난해 광명시 평생학습 지원금(포인트)을 받아 인터넷 영어회화 강의를 수강했다. 가족 여행을 가서 자녀들만 따라 다닐게 아니라 짧게나마 자신 있게 영어가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자녀 교육에 집중했던 그가 처음으로 자신을 위한 교육비를 지출한 것이다.
또 평소 식물 키우기와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전순희(51·하안동)씨는 평생학습 지원금으로 시민강사 양성과정을 거쳐 지금은 환경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평소 관심이 있던 분야에서 평생학습지원금이 삶의 전환을 이끌어냈다.
시가 만 50세 시민들에게 평생학습 지원금을 지급한 결과가 나왔다. 그간 세대별 복지정책에서 소외된 중년층이 미뤄뒀던 평생교육의 욕구를 확인할 수 있어 특별한 의미를 가진 사회실험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시는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만 50세를 맞이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30만원 상당의 평생학습지원금을 포인트로 지급하고 있다. 올해는 1974년생을 대상으로 평생학습지원금이 지급되고 있다.
지난해 전체 평생학습신청자는 2천561명이었으며, 사용률은 84.7%(2천62명)로 집계됐다. 최근 공개된 지난해 평생학습지원금 사용처를 분석하면 도서 구입이 전체 45.03%를 차지했다. 악기 강습이나 스포츠 강습 등 예체능은 22.2%, 온라인 강의는 12.7%, 자격증 취득 관련은 11.7%로 그 뒤를 이었다. 직업능력교육도 2.8%로 조사됐다.
인문교양에 사용한 내역도 5.6%에 달했지만, 세부내역을 보면 온라인 강의와 도서 구입 등이 포함돼 있어 실질적으로 평소 독서와 교육에 대한 욕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신청자 1천205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 611명의 97%가 만족도를 보였다.
당초 평생학습 지원금은 만 50세를 비롯한 중년층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한 취지로 추진됐다. 자녀와 부모 부양 등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시기인데, 실업이나 은퇴의 압박까지 받고 실직하게 되면 더 나은 일자리로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밑바탕이 됐다. 그간 아동수당과 청년수당, 기초연금 등 세대별 복지정책도 소외 받았다.
다만, 50대 중년층들이 지원금을 지급 받더라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여가 시간 등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사용처도 제한이 많아 보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평생학습 지원금이 마련된 이후 50대 평생교육 프로그램 참여율은 2022년보다 228%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며 “보다 많은 시민들이 평생교육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사용처를 늘리고 만 50세에서 50대로 확대하는 등 사업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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