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노년을 살고 싶나요… 건강하게 늙어가기 위한 신체적 변화 대응 방법은

입력 2024-09-10 18:54 수정 2024-09-10 18:59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9-11 15면

노화과정 근육 줄고 지방 늘어

고혈압·심부전 등 가능성 상승

운동을 통해 근육감소 늦추면
뼈 보호하고 심혈관 건강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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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누구나 건강한 노년의 삶을 꿈꾼다. 그저 생명만 연장하며 오래 사는 게 아니라, 행복하게 지내다가 존엄을 지키며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하길 바란다.



나이가 들면 신체 구성비가 바뀐다. 노인이 되면 수분, 근육량, 무기질은 감소하고 지방은 크게 증가한다. 서민석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교수(가정의학과)는 "노화과정에서 질환도 늘게 되는데 개인의 건강상태나 체질에 따라 노화과정이 빨리 오거나 늦게 올 수 있다"며 "또 어느 시기가 되면 통증이 생겨도 완전히 사라지거나 완치된다고 기대할 수 없고, 늦추고 완화하는 것이 현실적 목표가 된다"고 했다.

노화로 인해 심벽이 두꺼워지며 심방과 심실도 조금씩 커지는 등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고혈압, 심부전, 허혈성 심질환, 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서 교수는 "고혈압, 비만, 당뇨병 같은 질환을 이미 앓고 있는 경우라면 만성질환 자체가 심장에 영향을 끼쳐 만성 심부전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했다.

뇌신경 세포 수와 무게도 10% 정도 감소하고 뇌실이 커지게 된다. 결국 뇌혈관질환과 치매, 우울증, 섬망, 파킨슨병과 같은 다양한 신경계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천식·만성 폐기종·폐렴·폐암 등 폐질환, 골다공증·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 신장 및 비뇨기계 질환 등 만성질환도 노년기 건강을 위협한다.

서 교수는 "국내 사망 원인의 약 80%를 암, 순환기질환, 만성호흡기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차지한다. 노인은 여기에 치매, 퇴행성관절염 등이 사망 원인으로 추가되고 삶의 질을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질병의 조기 발견과 치료와 꾸준한 관리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기에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진단해 꾸준히 관리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질환별 맞춤 운동을 통해 근육 감소를 늦춘다면 만성질환이 있더라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특히 노년의 운동은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이른바 '생존 근육'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한다. 뼈나 관절을 감싸 외부의 충격에서 보호하고 심혈관의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근육은 나이가 들수록 유실되고 근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서 교수는 "'50세 이후의 운명은 스스로가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며 "노화 자체를 부정하기보다 인정하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안정적인 일상과 금연, 적절한 음주, 규칙적인 운동, 본인에게 맞는 체중 조절 등을 유지한다면 삶의 질이 높은 노년을 맞이할 수 있다"고 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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