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상진흥원 프로그램·라인업 발표
기획전 '정년이'·'안할 이유 없는 임신'
'韓-伊 수교 140주년' 교류 행사도 펼쳐
지난 10일 부천시청에서 열린 제27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간담회에서 조관제 한국만화진흥원 이사장, 최원혁 축제사업팀장이 코스프레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9.10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2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 만화 행사, 부천국제만화축제가 다음 달 3일부터 6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과 영상문화단지 일대에서 펼쳐진다. 만화 기획전, 유명 작가와의 만남, 만화 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시민들을 찾아온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지난 10일 부천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프로그램과 작품 라인업을 발표했다. 올해 만화축제 슬로건은 '만화! 더 큰 만남'이다.
만화가 영화나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로 변주되면서,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보여주는 모습을 담아냈다.
올해 만화 기획 전시는 2024 부천만화대상 수상작 '정년이'·'안 할 이유 없는 임신',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만화전이 진행된다. 해당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과 만날 수 있는 대담과 사인회도 열릴 예정이다.
제27회 부천국제만화축제 포스터.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
이번 축제를 대표하는 작품, 웹툰 '정년이'는 '여성국극'이라는 참신한 소재와 개성 있는 여성 캐릭터를 통해 여성 서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인만화상을 받은 '안 할 이유 없는 임신'은 '남성 임신'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는 창의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이 수교 140주년 기념 만화전'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국제 교류 일환으로 진행된다. 현대미술은 물론 영화와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이탈리아 만화작가 타니노 리베라토레의 작품을 전시한다. 아울러 191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에서 사랑받은 12개의 인기 캐릭터를 통해 이탈리아 만화의 역사를 살핀다. 이탈리아 나폴리를 기반으로 한 영화 제작사 매드 스토리의 대표 애니메이션 등도 상영된다.
특히 올해 만화 축제에서는 지난 2018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던 부천국제만화마켓(B-COM)이 부활한다.
해당 행사에서는 국내 만화 지적재산(IP)의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글로벌 웹툰 세미나를 진행해 현재 세계 주요 국가에서 화두인 AI와 웹툰 활용에 대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시민들이 축제를 더 가깝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 행사도 찾아온다. 2사장, 시니, 광운, POGO 등이 참여하는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된다.
올해 8회를 맞이한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GICOF)에서는 코스프레 경연 대회와 시민 참여 이벤트를 준비했다. 대만·미국·스페인 등 15개국에서 선발된 코스플레이어들이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조관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은 "한때 하위 문화로 취급받던 만화가 지금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웹툰이라는 독보적인 장르로 발전했다"며 "부천국제만화축제를 통해 이를 더욱 확장하고, 다른 장르와의 협업으로 보다 풍성한 콘텐츠를 만들어 문화도시의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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