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대패 이어 김천과 홈대결 2-4로 져
공수 연결고리 끊겨… 용병술도 안통해
프로축구 수원FC가 '손준호 사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파이널A(1~6위) 마저도 위태로워졌다.
수원FC는 지난 2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김천 상무에 2-4로 졌다.
수원FC가 이날 승리했다면 파이널A 진출을 확정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승점 48에서 멈춰 파이널A에서 불안한 상황을 맞게 됐다.
또 수원FC는 지난 13일 손준호가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받고 논란 속에 팀을 떠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치른 전북 현대전에서 0-6 대패를 당한 뒤 이날 승리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수원FC는 4~5위권을 유지하고 지난 6월 손준호가 합류하면서 3위까지 올라 선두도 노릴만 했다. 손준호는 입단 후 수원FC의 마지막 퍼즐인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채우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4-1-4-1 포메이션에서 공격진과 포백라인의 교두보가 됐고, 대부분의 공이 손준호를 거쳐 가면서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수원FC는 손준호가 있던 기간 23골 15실점으로 공수 균형을 뽐내며 6승3무3패를 기록했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수원FC)가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국 프로축구 승부 조작 의혹 속에 중국 공안에 10개월 동안 구금됐다 지난 3월 풀려난 손준호는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2024.9.11 /연합뉴스 |
하지만 갑작스러운 손준호의 이탈로 인한 타격은 컸다. 손준호가 방출된 뒤 시즌 최악의 경기력으로 전북에 0-6으로 완패했다. 수비진에서 공격진으로 공을 이어주거나, 상대의 위험 지역 진입을 차단할 연결고리가 갑자기 빠져나간 공백이 드러났다.
게다가 팀 분위기를 바꿀 방안도 쉽지 않다. 이적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전력에 도움이 되는 선수 영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은중 감독은 중원의 무게를 감당할 자원으로 베테랑 미드필더 윤빛가람과 이재원을 꼽았지만 이렇다할 소득을 얻지 못했다.
김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희생과 인내를 바탕으로 전원 수비, 전원 공격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팀의 연패는 막지 못했다.
김 감독은 "어수선한 부분을 최대한 잡으려고 노력했는데, 실점을 많이 해 쉽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며 "우리 팀의 지지대 같은 역할을 하는 선수가 순식간에 빠지다 보니 팀이 흔들렸다. 버텨내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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