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에 있는 혈구산(466m)은 강화도의 심장부에 자리잡고 있다. 고려산과 고비고개를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이어져 있으나 혈구산이 더 높다. 산세도 부드러운 고려산에 견줘 뾰족하면서도 굴곡이 있어 힘이 넘친다.
기체험 코스로도 널리 알려진 고비고개에서 정상에 이르는 능선길은 4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 봉우리를 지나면 방향이 우측으로 휘면서 2봉을 만나고 남쪽으로 진행하다 3봉이 된 후 다시 왼쪽으로 휘어지며 4봉인 혈구산 정상부를 만들어 낸다.
각 봉우리 오름길은 매우 가팔라 숨이 가쁘지만 봉우리에 올라서면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다음 봉우리 사이 안부까지 내리막길이 있어 강약이 조화를 이루는 코스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쉬는 시간을 포함해 2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비교적 짧은 거리여서 가족산행지로도 적격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전망이 트이며 강화도의 전모가 드러난다. 동으로 강화시내와 강화대교, 문수산성이 선명하다. 남으로는 새로 건설중인 강화초지대교가 보이고 마리산 주능선이 남쪽 끝을 가로 지른다. 서쪽으로는 내가저수지와 외포리, 건너편의 석모도 전체와 교동도 등 주변 섬들을 볼 수 있다. 북쪽으로는 여러 산들과 북한땅도 시야에 들어온다.
산행은 북쪽 고비고개에서 정상을 올랐다가 다시 고비고개로 내려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두번째 봉우리에서 북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이용해 내려오면 변화를 즐길 수도 있다.
지난 11일 '제2회 인천바로알기종주단' 80여명과 함께 혈구산을 찾았다. 혈구산으로 가는 길은 강화읍에서 내가면 오상리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약 5㎞ 거리인 고비고개에 이르면 된다. 고비고개에서 혈구산은 남쪽이다. 고비고개에서 남쪽 능선으로 발길을 옮기면 곧이어 진달래나무 군락 사이로 산길이 뚜렷하다.
10여일째 계속된 집중호우로 산행길이 여간 미끄럽지 않았다. 등산로 양옆에 있는 나뭇가지를 붙잡고 간신히 한걸음씩 옮겼다. 각도도 만만치 않아 일행중 대다수가 한번 정도는 미끄러졌다. 15분가량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316봉 바로 아래 바위가 약간 있는 쉼터에 도착했다. 쌀쌀함마저 느껴져 금방 가을이 찾아올 것만 같았다.
쉼터를 출발해 완만한 경사의 능선길을 조금만 오르면 첫번째 봉우리인 316봉이다. 316봉을 지나면서 방향이 우측으로 심하게 꺾이면서 한차례 내려섰다가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10분만에 두번째 봉우리에 도착하는데, 북쪽으로 이어지는 하산로가 보인다.
나무사이로 주변 조망이 좋은 이 곳에서 남쪽으로 세번째 봉우리를 보고 급하게 내려섰다가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10여분만에 전망좋은 바위가 있는 세번째 봉우리에 도착하게 된다. 정상이 지척에 보이고 서쪽으로 펼쳐진 내가저수지와 서해전경이 시원스럽다.
이 곳에서 정상까지의 능선은 억새가 있고 높은 산의 능선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풍겨나는 묘한 매력을 풍긴다. 마지막 네번째 봉우리인 정상도 세번째 봉우리에서 한차례 내려섰다가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정상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나무 하나 없어 사방으로 시야가 트인다. 강화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고 석모도를 포함한 주변 섬들도 대부분 보인다. '
강화도가 이렇게 큰 섬이었나' 할 정도로 대단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강화의 중심에 있으면서 강화의 기가 모이는 산이라고나 할까.
정상에서 휘둘러 보는 조망에는 전혀 막힘이 없다. 북으로는 고려산이 마주 보이고, 동으로는 강화읍내가 시야에 들어온다. 남으로는 진강산과 마리산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외포리 앞 서해 바다 위로 석모도가 두둥실 떠있는 듯 보인다.
혈구산은 오를 때보다는 정상에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남서릉을 타고 내려오는 데 더 묘미를 준다. 정상에서 남서릉으로 발길을 옮겨 18분 거리에 이르면 펑퍼짐한 무명봉을 지나간다. 무명봉을 지나 20분 거리인 두번째 무명봉에 이르면 오래된 성터가 나타난다. 이 성터는 문헌상에 혈구진(穴口陣)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혈구진에서 산이름을 따왔을 듯싶다.
무명봉에서 성터를 지나 이어지는 초원지대 능선길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퇴모산으로 불리는 봉우리를 밟는다. 퇴모산을 뒤로 하고 15분가량 가면 빽빽하게 군락을 이룬 송림지대 사이로 들어간다. 바닷바람에 송진 냄새가 향긋한 송림지대는 약 200m 길이로 이어진다. 송림지대를 빠져나가 계속 발 아래 펼쳐지는 외포리 앞바다와 석모도 해명산 등을 내려다보며 가면(약 2.5㎞) 왼쪽 아래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3일째 강행군을 한 일행은 지칠만도 한데 산행의 기쁨을 잊지 못한 듯 연방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기체험 코스로도 널리 알려진 고비고개에서 정상에 이르는 능선길은 4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 봉우리를 지나면 방향이 우측으로 휘면서 2봉을 만나고 남쪽으로 진행하다 3봉이 된 후 다시 왼쪽으로 휘어지며 4봉인 혈구산 정상부를 만들어 낸다.
각 봉우리 오름길은 매우 가팔라 숨이 가쁘지만 봉우리에 올라서면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다음 봉우리 사이 안부까지 내리막길이 있어 강약이 조화를 이루는 코스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쉬는 시간을 포함해 2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비교적 짧은 거리여서 가족산행지로도 적격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전망이 트이며 강화도의 전모가 드러난다. 동으로 강화시내와 강화대교, 문수산성이 선명하다. 남으로는 새로 건설중인 강화초지대교가 보이고 마리산 주능선이 남쪽 끝을 가로 지른다. 서쪽으로는 내가저수지와 외포리, 건너편의 석모도 전체와 교동도 등 주변 섬들을 볼 수 있다. 북쪽으로는 여러 산들과 북한땅도 시야에 들어온다.
산행은 북쪽 고비고개에서 정상을 올랐다가 다시 고비고개로 내려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두번째 봉우리에서 북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이용해 내려오면 변화를 즐길 수도 있다.
지난 11일 '제2회 인천바로알기종주단' 80여명과 함께 혈구산을 찾았다. 혈구산으로 가는 길은 강화읍에서 내가면 오상리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약 5㎞ 거리인 고비고개에 이르면 된다. 고비고개에서 혈구산은 남쪽이다. 고비고개에서 남쪽 능선으로 발길을 옮기면 곧이어 진달래나무 군락 사이로 산길이 뚜렷하다.
10여일째 계속된 집중호우로 산행길이 여간 미끄럽지 않았다. 등산로 양옆에 있는 나뭇가지를 붙잡고 간신히 한걸음씩 옮겼다. 각도도 만만치 않아 일행중 대다수가 한번 정도는 미끄러졌다. 15분가량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316봉 바로 아래 바위가 약간 있는 쉼터에 도착했다. 쌀쌀함마저 느껴져 금방 가을이 찾아올 것만 같았다.
쉼터를 출발해 완만한 경사의 능선길을 조금만 오르면 첫번째 봉우리인 316봉이다. 316봉을 지나면서 방향이 우측으로 심하게 꺾이면서 한차례 내려섰다가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10분만에 두번째 봉우리에 도착하는데, 북쪽으로 이어지는 하산로가 보인다.
나무사이로 주변 조망이 좋은 이 곳에서 남쪽으로 세번째 봉우리를 보고 급하게 내려섰다가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10여분만에 전망좋은 바위가 있는 세번째 봉우리에 도착하게 된다. 정상이 지척에 보이고 서쪽으로 펼쳐진 내가저수지와 서해전경이 시원스럽다.
이 곳에서 정상까지의 능선은 억새가 있고 높은 산의 능선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풍겨나는 묘한 매력을 풍긴다. 마지막 네번째 봉우리인 정상도 세번째 봉우리에서 한차례 내려섰다가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정상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나무 하나 없어 사방으로 시야가 트인다. 강화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고 석모도를 포함한 주변 섬들도 대부분 보인다. '
강화도가 이렇게 큰 섬이었나' 할 정도로 대단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강화의 중심에 있으면서 강화의 기가 모이는 산이라고나 할까.
정상에서 휘둘러 보는 조망에는 전혀 막힘이 없다. 북으로는 고려산이 마주 보이고, 동으로는 강화읍내가 시야에 들어온다. 남으로는 진강산과 마리산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외포리 앞 서해 바다 위로 석모도가 두둥실 떠있는 듯 보인다.
혈구산은 오를 때보다는 정상에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남서릉을 타고 내려오는 데 더 묘미를 준다. 정상에서 남서릉으로 발길을 옮겨 18분 거리에 이르면 펑퍼짐한 무명봉을 지나간다. 무명봉을 지나 20분 거리인 두번째 무명봉에 이르면 오래된 성터가 나타난다. 이 성터는 문헌상에 혈구진(穴口陣)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혈구진에서 산이름을 따왔을 듯싶다.
무명봉에서 성터를 지나 이어지는 초원지대 능선길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퇴모산으로 불리는 봉우리를 밟는다. 퇴모산을 뒤로 하고 15분가량 가면 빽빽하게 군락을 이룬 송림지대 사이로 들어간다. 바닷바람에 송진 냄새가 향긋한 송림지대는 약 200m 길이로 이어진다. 송림지대를 빠져나가 계속 발 아래 펼쳐지는 외포리 앞바다와 석모도 해명산 등을 내려다보며 가면(약 2.5㎞) 왼쪽 아래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3일째 강행군을 한 일행은 지칠만도 한데 산행의 기쁨을 잊지 못한 듯 연방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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