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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인물 100人·66] 인터뷰/ 권평근선생 막내 딸 명숙씨

사건전말 불분명… 과거사정리위 조사에 '기대'
    
       ▲ 권평근 선생 막내 딸 명숙씨  

   "어머니는 어린 우리가 엉엉 울까봐 아버지 장례식에서도 울지를 못하셨어요. 나중엔 우리 딸들도 어머니가 슬퍼하실까 아버지 얘기를 꺼내지 않았습니다."

   권평근 선생의 막내 딸 명숙(68)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그렇게도 고생하셨던 어머니가 끝내 훈장받는 것도 못보시고 돌아가셔서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이젠 아버지에게 왜 일본경찰이 총질을 했는지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5년에 건국훈장을 받았으면서도 그 훈장엔 아버지 권평근 선생이 숨진 사건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명숙씨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결과만을 바라고 있다.



   명숙씨는 아버지의 길지 않은 삶이 무척이나 험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어머니에게서 들은 게 대부분이다. 강화에도 땅이 있었고, 인천에 집도 3채나 됐다고 한다. 또 운수업도 크게 했다고 한다. 물론 태평양전쟁 말미에 트럭을 일제에 빼앗겼다는 것이다. 권평근 선생은 또 결혼을 세번이나 한 것으로 호적에 돼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명숙씨의 어머니는 이런 사실을 두 딸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명숙씨는 "아버지가 서대문형무소에 갇혀 있을 때 어머니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형무소를 찾아가며 옥바라지를 했는데, 그 이후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잘 해주셨다"면서 "출옥 이후엔 아버지 어머니가 부두에서 팥죽장사도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떴을 때 5살 꼬마이던 명숙씨는 지금도 영정사진 밑에 쓰여 있던 '건국투사 권평근-건국준비위원회'란 문구를 잊지 못하고 있다.

<정진오기자·schil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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