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시인천 이제는 영어다·1]'세계와의 소통' 기본은 '언어'

정진오 기자

발행일 2007-02-12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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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공항과 항만이 있고, 경제자유구역의 개발이 가시화 하는 인천. 인천의 국제적인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 '시민의 자유로운 영어사용'에 있는 만큼 실생활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는 영어 사용이 보다 쉽게 이루어도록 하는 방법모색이 절실하다. 사진은 어린이들이 원어민 교사와 함께하는 영어 체험 시장에서 장난감을 구입하고 있다. /임순석기자·sseok@kyeongin.com  
 
   
[1]프롤로그


인천은 정부가 공인한 '국제도시'다.

인천국제공항이 있고, 송도국제도시가 있다. 또 세계 각국을 오가는 선박을 품는 항만이 있다. 이것만 놓고도 인천은 세계와 소통하는 나들목인 것이다.

이런 국제성을 담보하는 으뜸 조건은 무엇일까. 바로 영어다. 은행, 병원, 학교, 시장 등지에서 외국인이 생활하는데 언어의 장벽에 막히지않는 도시가 '국제도시'란 얘기다. 최근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는 인도, 싱가포르, 홍콩, 유럽의 네덜란드 등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영어가 도시의 경쟁력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천이 최근 몇년 사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펼치고 있는 대부분의 사업은 외국인과 그 자본을 끌어들여 도시 생산력을 높이자는데 있다. 그 출발은 2009년 인천세계도시엑스포가 될 전망이다. 이 인천엑스포 준비단에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했고, 세계 거대 자본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천이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출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천시민의 외국어 소통 능력은 그 기대치를 뒷받침하기에 역부족인게 현실이다.

지난해 말부터 2월 중순까지 초등학생 아들(10)을 미국 학교에 보낸 A(46)씨는 아들이 돌아올 날이 다가오면서 보고싶은 반가움보다는 고민이 깊어만 간다. 2개월여 동안에만 800여만원의 비용이 들었는데, 미국에 정식으로 유학을 보내게 되면 지금 수입으론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A씨는 거액을 써가면서 어린 자식을 유학보내야 하는 우리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A씨는 '송도국제도시'에 산다. 국제도시에 살면서도 그는 아들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미국에 보내야 하는 것이다. 영어와 관련해서만 볼 때 송도는 말뿐인 '국제도시'란 방증인 것이다.

언어학자들은 영어가 국어보다 훨씬 쉽다고 하는데, 정작 우리 사회에선 왜 이렇게 어렵게 된 것일까. 그 원인을 사회 전반의 '분위기'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 많다. 영어는 어렵지만 꼭 해야하는 공부의 하나일 뿐이지, 실생활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만연해있다는 것이다.

오전 7시에 나와 자정까지 일해도 7만원을 벌기 어려울 때도 있다는 50대의 택시기사도 영어를 배워야할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한다. 그는 "앞으로는 경제자유구역이 있는 인천에 살면서 영어를 몰라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나이 50이 넘어 머리가 따라주지 않는데, 영어를 어떻게 익힐 수 있겠느냐"고 말꼬리를 흐렸다.

국제공항과 항만이 있고, 경제자유구역의 개발이 가시화하는 인천에서 만큼은 사회 전체적으로 영어 사용이 쉽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큰 돈 들이지않고서도 모두가 영어를 배우고, 쓸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대목이다.

유창한 실력은 아니지만 외국인을 만나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시민의 자세가 우선 필요하다.

경인일보는 인천의 국제적인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 '시민의 자유로운 영어 사용'에 있다고 보고, 인천 영어교육 붐조성에 나서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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