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시인천 이제는 영어다·3]외국인에겐 장애물 천지

김도현 기자

발행일 2007-02-20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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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어, 이제 생활속으로


인천의 한 영어회화 전문학원 강사인 발디 루이스(Valdi Lewis·32·여·남아프리카공화국)씨.

지난해 2월 입국했으니 어느덧 한국생활도 1년이 넘었다. 하지만 그가 겪는 불편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발디씨는 택시를 탈 일이 생기면 학원생이나 주위 사람에게 부탁해 목적지를 크게 쓴 '한글 카드'부터 챙긴다.

"제 한글 발음이 서툰지 도대체 택시 기사분이 알아듣지를 못해요. 그래서 생각해낸 게 미리 목적지를 쓴 카드를 기사분에게 내밀어 보이죠."

그의 불편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몸이 아플땐 인터넷을 검색해 자신의 증세와 비슷한 사례를 찾는다. "집에서 가까운 병원을 이용하려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곳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 저와 비슷한 증세로 상담한 내역을 프린트한 뒤 그것을 의사 선생님에게 보여주곤 합니다."

지난 2004년 2월 입국한 모린 피케(Maureen Pike·60·여·남아프리카공화국)씨도 같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인천에서 버스를 타면 목적지를 찾지못할까 마음을 졸인다. 영어로 된 안내판이 제대로 안돼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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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 강사, 외국 기업인 등 인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시간만 나면 음식은 물론이고 옷을 사거나 즐기기위해 서울 이태원 등지로 빠져나간다. 외국인들이 생활하기 편리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이지만 아직까지 외국인 생활여건 개선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생활속 영어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대목이다.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인천답게 갈수록 인천에서 생활하는 외국인은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의 인천은 '말로만 외치는 국제도시'일 따름이다.

그런 점에서 영어를 외국어가 아닌 하나의 생계수단으로 여기며 외국인을 이방인이 아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서울 이태원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제도시 인천의 미래 시민들이 우리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도록 주변 생활환경을 점검하고 불편함을 하나씩 해소해 가는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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