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위의 식사<320>

경인일보

발행일 2007-04-03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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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백시종 그림 박성현

승마하기 좋은 날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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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서 삐걱 소리가 난다.

"어머나!"

조봉삼은 과감하다. 연속적인 행동을 중단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한치의 틈도 없다. 마치 증기 기관차의 피스톤 같다.

피스톤이 잠시라도 멈추거나 느슨해진다는 것은, 그녀가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나 진배없다.

상대가 가닥을 잡지 못하게 전광석화처럼 몰아붙여야 한다. 정신을 빼 놓아야 한다.

실제로 쟈크린느가 생각해도 이건 뭔가 마법 같은데 잔뜩 홀린 느낌이다. 도저히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이 무단 침입자의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행동에 대처할 기회도, 시간도, 기력도 없다는 사실이 그녀를 더욱 황당하게 한다.

그녀의 앉은 키는 그리 크지 않다. 조봉삼이 그녀 코 앞에 바짝 접근한다. 이미 발기될 대로 발기된 조봉삼의 트레이드마크, 그러나 그것은 처음 만나는 상대가 아니다. 아무리 무의식적이라 해도 불과 몇 시간 전에, 쟈크린느가 붙잡고 한참이나 승강이를 했던 바로 그 만남 아닌가.

그 거대한 물건이 그녀 코 앞에 다가와 있다. 뭔가를 찢어발기고 말겠다는 듯이 분기탱천해 있다. 조봉삼은 다짜고짜다.

왼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움켜쥐고, 오른손으로 과감하게 지퍼를 연다.

"어머나 맙소사!"

엄청난 크기의 페니스가 툭, 소리를 내며 튀어나온다. 때마침 저녁 햇빛이 창 유리를 통해 그 강렬한 빛을 자랑하며 들어왔는데, 그것이 조봉삼의 웅장한 귀두를 정통으로 관통하는 것이었다.

탱탱하다 못해 저 혼자 건들거리는 머리통이 햇살로 하여 더 검붉은 빛을 머금기 시작한다. 보라색도 있고 연분홍색도 있다. 두 개의 색이 귀두 테두리에서 핑글 돈다. 그만큼 돌기가 강대한 탓이리라.

하나 그녀는 그것을 오래 쳐다볼 여가가 없다. 조봉삼이 "뽈아라!"라고 소리쳤기 때문이다. 아니, 소리만 친 게 아니다. 왼손으로 잡고 있던 그녀의 머리도 앞으로 당겨, 그 엄청난 괴물에 그녀의 입술이 맞비벼지도록 하는 것이다.

"뽈아, 이 쓰으파알 년아!"

물론 쟈크린느는 소리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 줄은 대충 짐작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욕설과 뒤범벅이 되어 뱉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

조봉삼이 더 강렬한 힘으로 그녀의 입술에 물건을 꽂을 듯이 밀어붙인다. 그통에 회전의자가 뒤쪽으로 밀린다.

'어, 어, 어.'

처음엔 뭐 이런 따위가 다 있어, 고함을 지르거나 책상 위에 설치된 비서를 호출하는 차임벨 버튼을 누르거나 할 요량이었는데도, 이젠 팔을 벌려도 손이 닿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 자신도 놀라 마지않는다. 어디서 그런 용기와 용단이 우러나왔을까. 어떻게 몸과 머리가 따로 따로 놀게 되었을까.

'맞아, 이건 내 의지가 아니야.'

쟈크린느는 어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덥석, 그것을 움켜쥐고 있는 자신을 부정하고 있다. 아니, 붉고 축축한 것을 내밀어, 거대한 귀두를 천천히 빨기 시작한 자신의 혀를 깨물어 버리고 싶은 생경감에 사로잡힌다.

하나 단순한 충동일 뿐이다. 스쳐가는 바람 같은 충동.

그녀 역시 허겁지겁이다. 마치 마법에 걸린 중세(中世) 여인 같다. 그것도 보통 마법이 아니다. 꼼짝없이 순종하고 복종해야 하는 강렬한 마법.

예컨대 그 마법의 주문이 있다면,'뽈아라, 뽈아라, 뽈아라'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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