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부산 긴안목없어 반짝특수 '흐지부지'

긴안목없어 반짝특수 '흐지부지' 유·무형 15조 경제이익 성공한 대회

취재반 기자

발행일 2007-04-23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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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아시안게임의 주경기장이었던 부산아시아드경기장은 스포츠와 관련해선 많은 것을 잃고 있었지만, 이 때를 기화로 생긴 대형 유통시설은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2]부산에서 배우자 >上<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은 2014년 대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한 인천의 입장에서 많은 시사점을 준다.

앞으로 7년이란 시간이 남아 있지만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선 지금부터 만전을 기해야 한다. 2007년의 부산은 5년 전 대회 개최를 통해 얻은 것과 더 얻을 수 있었지만 놓친 것을 분명히 간직하고 있었다.

▲얻은 것은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세미산 자락에 위치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일대는 현재 평당 분양가 1천만원에 이르는 부산 지역의 고급 주거타운 밀집 지역이다. 또 경기장 주변으로는 '아시아드로'라고 이름붙여진 왕복 8차로 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다.

하지만 2002년 아시안게임이 개최되기 전만 해도 이곳은 실개천이 흐르는 세미산 자락의 일부에 불과했다고 한다.

   
아시아드경기장 주변은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이 지역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볼 수 있는 단적인 예에 불과하다.

2002년 아시안게임 1년 뒤 부산대회 조직위원회가 분석한 결과, 이 제14회 경기로 총 15조가량이나 되는 유·무형의 경제적 이득을 챙기고 610억원이라는 순이익을 남겼다.

건설을 포함한 생산유발효과가 11조814억원에 달했고 부가가치유발효과 4조9천756억원, 고용유발효과가 29만7천589명에 이르는 등 경제적 부분에서는 성공한 대회로 기록됐다.

특히 생산유발과 관련된 직접 건설부문의 총 파급효과는 7조1천227억원, 간접 건설부문은 3조3천416억원을 기록해 건설 관련 파급효과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고용유발효과도 1993년 이후 전국에서 최하위 수준이던 실업률을 대회 이후 2%까지 끌어내리는 등 고용창출 효과도 컸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가 10~20년의 장기 계획으로 구상했던 도심 인프라 구축 사업과 도로망 사업 등을 아시안게임 유치를 계기로 7~8년 만에 끝낼 수 있었다"며 "아시안게임이 도시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파급효과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가 지난 2003년 3월 10일부터 1주일간 총 651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시안게임이 부산의 시민의식 발전에 기여했느냐는 질문에 73.2%의 시민이 긍정적인 답변을 했고 대회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몰랐던 국가들을 새롭게 알게 됐다는 답변도 40%나 됐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67.3%가 대회 이후 부산을 보는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답변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이 부산 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면서 시민들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완화됐고 한반도 화해 무드 조성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부산 시민들의 평가였다.

부산시 체육계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이후 경제적 파급효과와 문화·사회적 효과가 컸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효과들을 그 이후까지 끌고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놓친 것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은 내실이 없는 외형적 발전에 그쳐 실패한 대회라는 혹평도 받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로 국내에서는 국제종합경기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1995년 유치가 결정된 부산은 국제대회의 모델을 찾을 수 없었다. 이로 인해 경기의 전체적인 운영방향뿐만 아니라 사후 관리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자체부터 녹록지 않았던 것. 당시 대회를 준비했던 부산시 국제체육팀 최갑식 팀장은 "2000년대 이후 국내외 상황에 맞는 대회 모델이 없다보니 어려움이 컸다"며 "부산은 준비초기단계에서 비전과 발전방향이 확실히 설정되지 않고 시작해 준비단계에서 계획수정이 중간에 자주 생겼다"고 말했다.

결국 시는 15일간의 경기개최를 위한 단기계획 수립에만 몰두하다보니 경기가 끝난 뒤의 장기적인 상황까지는 내다보지 못한 것이다.

현재 부산시가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바로 경기장 운영 적자. 당시 신설된 기장·금정·강서 실내 체육관 모두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연간 수십억원에 이르는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최 팀장은 "대회이후에 경기장을 결혼식장이나 공연장 등 수익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초기설립계획에서 짜지 못한 것이 큰 문제였다"며 "경기이후 주민수요나 대회운영의 효율성을 고려하지 않고 지자체 간 알력 때문에 경기장을 분산배치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민들로부터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을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한데다가 일시적으로 보이기 위한 시민의식 함양에만 초점을 둔 점도 부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북한 응원단으로 관심이 모이긴 했지만 비인기 종목에는 여전히 관중이 없어 학생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 대회 직후인 2003년 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도 관중이 동원되고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에 공헌한 부산지역 체육인 환영회조차 일부 공무원들만의 행사로 끝났다.

그 외에도 관광코스 개발과 지역 엘리트 체육교육에 대한 지원에 소홀해 대회 이후 부산발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최 팀장은 "인천은 부산보다 준비기간에 여유가 있고 여건조성이 돼 있는 만큼 경기자체뿐만 아니라 사후 계획까지 철저하게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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