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부산에서 배우자 >中<

대회끝난 경기장 애물단지, 주민 접근성·사후 활용방안 고려 필수

취재반 기자

발행일 2007-04-25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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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산에서 배우자 >中<

토요일인 지난 21일 찾은 부산 기장체육관은 인천이 아시안게임 경기장을 건설하면서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 지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520억원 이상을 들여 지은 기장체육관은 그 외형만큼은 웅장했다. 바로 앞엔 부산의 역동성을 강조한 'Dynamic BUSAN'이란 글귀의 대형 광고판이 서 있었다.

그러나 실제론 전혀 '다이내믹'하지 않았다. 이 경기장의 이용현황을 보니 한심스러웠다. 4~5월 2개월 동안 불과 7개의 행사만 이 곳에서 열릴 뿐이었다. 그나마 경로잔치나 태권도 승단심사와 같은 것이었다.

마침 부산 시내에 있는 재송여자중학교 학생 몇 명이 배드민턴을 치러 와 있었는데, 모두 후회하고 있었다. 이 곳까지 오는데만 1시간 30분 정도 걸렸고, 그나마 교통편이 너무 불편했다는 것이다.

김결(15)양은 "학교 안에 실내체육관이 없어 전일제 수업에 배드민턴을 치러 이 곳까지 왔는데 대중교통 체계가 안돼 있어 너무 번거롭고 비용도 많이 든다"면서 "다시는 이 곳에 오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기장경기장은 운영비로 1년에 14억원의 세금이 투입되는 반면, 수입은 고작 1억2천만원이라고 한다. 연간 적자 폭이 12억원을 넘는다는 얘기다.

부산시 관계자들도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주민 접근성과 사후 활용방안을 전혀 고려치 않아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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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들(3)을 데리고 이 곳을 찾은 이정호(38·부산시 기장읍 동부리)씨도 같은 동네이면서도 교통 불편을 호소할 정도였다.

 이씨는 "집에서 멀지 않은데도 이 곳에 오려면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면서 "아무런 사후 활용 대책 없이 무조건 만들고보자는 식의 경기장 건설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 금정구에 위치한 금정 체육관도 지하철 1호선 종점인 노포동역에서 20~30분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

최신식 시설을 자랑하는 금정 체육관은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농구 KTF 매직윙스가 창단하면서 사용한 곳이지만, 교통 불편 때문에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옆 사직체육관으로 홈구장을 이전한 상태다. 이 곳에선 현재 경륜경기만 열리고 있다.

인천도 각 지자체의 요구에 밀려 경기장 건설을 지역 안배 차원에서 추진한다면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부산은 일깨워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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