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애프터 AG'를 고려하라

부산에서 배우자 >中<

취재반 기자

발행일 2007-04-25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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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산에서 배우자 >中<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의 메인 스타디움이었던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현재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외형적인 수익 면에서는 흑자를 내고 있지만 시민들의 경기장 활용 등 내부 콘텐츠 활용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총 사업비 2천223억원을 들여 지난 1996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2001년 완공된 이 경기장은 현재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 등과 함께 전국에서 몇 개 안되는 흑자 경기장으로 손꼽힌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이 흑자를 내게 된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착공 당시부터 삼성테스코에서 운영하는 홈플러스와 BTO방식으로 경기장 일부를 건설했기 때문이다.

삼성테스코 측은 경기장 건설 당시 720억여원을 들여 3천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부산시에 제공했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엔 주차장 일부에 홈플러스가 입점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었다. 홈플러스 부지 외의 나머지 주차장은 50년간 시에 기부채납 방식으로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사용하도록 했다.

또 홈플러스는 매년 14억원 가량의 돈을 아시아드 경기장을 관리하고 있는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에 기부하고 있다. 현재 이 경기장의 총 수익 17억원 중 80% 이상이 바로 홈플러스의 이 기부금으로 충당될 만큼 경기장 수익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김문열(36)씨는 "만약 경기장 내에 홈플러스를 입점 시키지 못했더라면 현재 아시아드 경기장은 매년 1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는 골칫덩어리로 전락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4년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인천시가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도 초기부터 흑자를 낸 것은 아니었다.

홈플러스가 기부금을 내기 전인 2003년과 2004년에는 각각 7억7천700만원과 4억9천500만원의 적자 경영을 해야 했던 것이다.

이렇게 5년이 지난 지금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매년 2억원 가량의 흑자를 내고 있지만 부산 체육계 인사들은 외형적인 모습과는 달리 아시아드 경기장이 아시안게임 이후 들어간 돈만큼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홈플러스 등에서 받는 기부금을 빼면 실제 경기장 운영을 통해 얻는 수익은 매년 3억~4억원 가량 정도로 매우 적다는 것이다.

이마저도 부산을 연고로한 프로축구팀인 부산 아이파크 운동장 대여료와 입장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경기장 부대 시설의 수익은 전무한 상태라는 것이다.

또 경기장 설계 당시 각종 부대시설이 들어갈 공간의 높이가 너무 낮게 설계돼 문화·체육시설과 컨벤션 센터 등이 자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경기장 설계 초기부터 2002년 이후 활용방안과 수익성 등을 생각하지 않고 착공했다는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인천의 경우 아직 아시안게임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다"며 "경기장 건설의 경우 당장 아시안게임만을 볼 것이 아니라 그 이후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인천은 호주 시드니 등 세계 대회 이후 경기장 활용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2016년 올림픽 개최도시인 미국 시카고는 대회 이후 주경기장을 고쳐 대형 공연장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도목적 구조로 지을 계획이라고 한다.

문학경기장과 삼산실내체육관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체육시설을 새로 건설해야 하는 인천의 입장에서 여러 가지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기장 시설을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 주변의 관광코스와 연계할 수 있는 곳에 경기장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부산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동안 경기장 주변에 상업시설이 동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빠지지 않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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