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5]관광인프라 확충이 관건

차이나타운·횟집밖에 없다?

취재반 기자

발행일 2007-05-02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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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관광인프라 확충이 관건

'인천에는 횟집과 자장면 밖에 없나'.
2014년 개최되는 아시안게임은 스포츠 축제이기도 하지만 인천이란 도시의 문화와 역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역의 가장 큰 특징인 항구도시란 이미지는 횟집 많은 도시 정도로 인식되고 있으며 개항장의 역사적 숨결을 느낄 수 있어야 할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 일대는 자장면 먹으러 가는 동네 쯤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적 대형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선 관광 인프라 확보가 관건이란 얘기다.

인천시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인천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69만710명, 하지만 2006년 1년 동안은 43만5천573명을 기록해 오히려 20여만명이나 줄었다.

지난 해 문화관광부가 조사한 6대 광역시 관광시설 현황도 인천의 관광인프라 부재를 여실히 보여준다.

문화관광부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인천지역의 경우 관광 편의시설업, 국제 회의업 등 관광 인프라 사업에 종사하는 인원이 고작 233명으로 6대 광역시 중 울산 다음으로 저조하다. 2002년 아시안게임을 치른 부산은 877명으로 1위를 기록해 인천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인천은 바다와 섬, 개항장이라는 많은 역사와 문화적 관광자원을 갖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관광사업에 있어서는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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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류 명품도시'를 외치며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각종 도시 재생사업을 벌이고 있는 인천이 외형적인 모습에만 치중한 나머지 굴뚝없는 공장이라 불리는 관광사업에서는 바닥을 기고 있는 것이다.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적 행사에서 주요 수익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관광 분야다.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각국 선수단과 응원단, 외국관광객 10만여명이 부산에 뿌리고 간 돈은 76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32%가 관광 서비스 분야에 몰려 있다. 대회의 수익측면에 있어서 관광이 큰 역할을 한 것이다. 부산은 전통적으로 숙박시설과 볼거리가 풍부했던 게 주효했다고 할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금도 후회되는 것이 경기장 건설과 각종 도로시설 확충에만 급급했던 나머지 관광인프라 구축에는 거의 신경쓰지 못했던 것"이라며 "만약 이 부분에 더 많은 투자를 했더라면 대회 수익도 크게 증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들도 예산부족이 장기적인 관광인프라 구축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관광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예산보다도 있는 자원을 활용하는 아이디어와 시민들의 문화의식이라고 주장한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알맹이 없는 사업을 하느니 현재 있는 것이라도 다시 진단하고 복원해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천의제 21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명운 인하대 교수는 "중구청 앞 일본인 거리 조성사업에서 볼 수 있듯이 역사적 사료와 고증절차 없이 전시행정으로 하는 관광·문화사업은 오래가지도 못하고 시민들에게 더욱 반감만 줄 수 있다"며 "바로 앞만 보지 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한 사료와 검증을 통해 외형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그 내실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사업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시 관계자도 "대회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면 없는 것을 늘리는 것 보다 있는 것에 더욱 깊이를 둬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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