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정체성 확립 기회다

힘겹게 쟁취한 AG 도약의 분수령, 건강한 이미지 재무장 세계 무대로

취재반 기자

발행일 2007-05-09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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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정체성 확립 기회다 >끝<

올림픽이든, 아시안게임이든 국제적인 대형 스포츠 축제는 그 개최 도시를 세계로 뻗어나가게 하는 중대한 분수령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런 점에서 2014년 아시안게임은 인천의 입장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도시 정체성 부족이 늘 도마에 오르는 인천은 앞으로 남은 7년을 정체성 확립의 호기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단순히 스포츠 경기에만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인천의 정체성을 만드는 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02년 대회를 치른 부산은 아시안게임의 성과로 여덟 가지를 꼽았다. 그것은 ▲올림픽에 버금가는 대회 ▲지방도시에서 개최한 대회 ▲통일아시아드 ▲문화아시아드 ▲환경아시아드 ▲경제아시아드 ▲부산의 국제화·세계화 ▲시민참여 확대 및 자신감 등이다.

인천은 그러면 무엇을 담아 낼 것인가.
인천아시안게임은 부산의 그것과 질적으로 다르다고들 한다. 부산은 2002년 월드컵 대회에 편승하고, 유치전이 손쉬웠고, 정부 지원도 많았는데 인천은 모든 과정이 말 그대로 '쟁취'였다는 것이다.

이렇게 어렵게 얻어낸 기회를 인천이 확실히 세계 무대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게 많은 이들의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선 인천이 아시안게임을 통해 세계에 확실한 메시지를 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특히 그 메시지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는 시민 모두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

인천만의 독특한 메시지는 '평화'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인천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불명예스럽지만 인천상륙작전이라고 한다. 강제로 문호를 연 개항의 도시, 식민 수탈의 중심 도시, 전쟁의 도시, 산업발전의 그늘 도시 등 역사적으로 인천이 안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이번 기회에 '평화'란 콘셉트로 만회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생태나 인간중심의 문화도시 등의 개념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1964년 제18회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무대로 뻗어나가는데 성공했다고 평가된다. 패전 이후 쓰라린 기억 속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일본인들은 올림픽을 통해 세계인의 일원이란 확실한 위치를 잡았던 것이다.

인천도 아시안게임을 기회로 40억 아시아인 모두에게 '새로운 도시 선언'을 해야 한다. 그래야 정체성이 생길 수 있다. 도시 정체성이란 바로 시민이 그 해당 도시에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천의 정체성은 우선 잘 갖춰진 도시 인프라에서 나올 수 있다.

이 도시 인프라는 문화적 부분까지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경제자유구역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아시안게임에서 전할 메시지를 아우르는 도시 전반의 틀이 바로 도시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몇년 전 일본의 한 도시에서 열렸던 박람회는 '자원 재활용' 개념에 초점을 맞췄고, 행사장의 모든 것을 재활용 가능하게 구성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인천이 이미 내세운 스포츠 약소국 지원 프로젝트인 '비전 2014'를 착실히 진행하는 것도 인천을 열린 도시로 나가게 하는 첩경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바라보고 있다.

또 시민의 문화적 수준을 높여 인천이 고품격의 성숙한 사회란 점을 만방에 드러내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누구나 인정하는 성숙한 사회는 그 자체로 정체성을 확보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경기장이나 숙박시설, 도로 등의 기반시설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 기본적 문화공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도 절실한 문제다.

이현식 인천문화재단 사무처장은 "식민지의 아픔과 60·70년대 성장의 그늘에 있던 인천은 나름대로의 역사적 보편성이 있다"면서 "이런 아픈 기억의 보편성을 뛰어넘는 계기가 아시안게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한다면 인천이 어떤 도시로 나아갈 지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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