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한국 K2여성원정대를 이끌고 있는 오은선 대장은 20일 오후 7시30분께(한국시간) 아브루치루트를 통해 파키스탄 K2봉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고 무전교신을 통해 파키스탄 K2베이스캠프에 알려왔다.
이번 K2 정상 정복으로 오은선 대장은 한국 여성 최초로 K2에 오르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산악역사를 다시 썼다. 아시아 여성산악인 중에서는 지난해 일본인 여성 유카 고마츠에 이어 2번째 등정.
이는 지난 1986년 장봉완·김창선·장병호 등 대한산악연맹원정대가 한국인 최초로 K2 정복한 이래 21년만의 쾌거다. 특히 이번 원정은 오은선 대장이 한국 여성산악인들로 구성된 '2007 한국 K2 여성원정대'를 직접 꾸려 원정대장으로 나서 거둔 성공으로 한국 여성산악계에선 더욱 뜻깊다.
지난달 15일 인천공항을 떠난 여성원정대는 이로써 한달여 만에 K2 정상에 족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이번 여성원정대는 정상에 올라선 오은선 대장 외에 캠프4(8천m)까지 함께 오르며 뒤를 받친 김선애(30·홍익대 산악부 OB) 대원을 비롯 베이스캠프에서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일기 및 각종 소식을 즉각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김진아(29·행정 및 통신) 대원이 활약했으며 백동민(26·수원대 산악부OB) 대원도 캠프2(6천800m)까지 진출하는 등 K2 등정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 산악인 오은선씨 |
지난 16일 정오 첫 정상 공격차 베이스캠프(5천100m)를 나선 여성원정대는 일단 ABC(전진캠프·5천400m)에서 1박 후 17일 캠프1(6천m)으로 이동했다.
당초 캠프2(6천800m)까지 진출할 계획이었으나 17일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인해 캠프1에 머물며 체력을 비축한 여성원정대는 18일 날씨가 맑자 거의 12시간을 등반한 끝에 캠프3(7천500m)에 도달했다.
이어 19일 오후 캠프4(8천m)에 당도한 여성원정대는 20일 새벽 1시20분(한국시간 오전 5시20분)께 강한 바람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2시간 이상 늦게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그리고 갑자기 정상 부근에 피어난 구름으로 인한 스노샤워와 거센 바람에도 불구하고 장장 14시간 이상 걸리는 악전고투 끝에 K2봉 정상을 밟았다.
한편 이날 함께 정상 공격에 나섰던 다이나믹 부산 2007 K2 원정대(대장·홍보성·52)는 캠프4에서 정상으로 향하던 중 출발 3시간만인 새벽 4시30분께 소속 셰르파 한 명이 실족하는 아픔을 딛고 김진태(45·상봉산악회), 김창호(39·서울시립대 산악부 OB) 대원이 나란히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