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금융부문에서 신용위기가 발생해 시중금리가 인상되면 채무자들의 부담도 가중된다. 그러면 이들 채무자들이 부실채권을 양산하게 되고, 이것이 다시 금융회사의 재정건전성을 해쳐서 실세금리 추가인상을 불러오는 악순환이 발생된다.
각국의 중앙은행들마저 지금까지 콜금리 급등을 막기 위해 유동성만을 공급하는 임시방편적 정책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지난 주말 5년 만에 미국 비농업분야의 일자리가 감소된 것도 결국은 이 같은 서브프라임 문제로 촉발된 악순환이 실물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금융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연계되면서 우리시장도 미국의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데에 있다.
때문에 하반기 자동차와 IT기술주의 반등을 기대했지만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과 선진국의 소비위축이 예상되면서 이들 분야의 실적호전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중국 또한 정부의 긴축의지와 선진국 시장의 소비침체에 직면하면서 경제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경우, 우리 증시는 실적 호전세가 둔화되면서 지난 3년여 동안 꾸준히 상승하던 증시가 당분간 답답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크다. 물론 우리기업들도 1997년을 전후로 증시의 부침과 상관없이 경쟁력을 나름대로 갖춰가면서 이번 기회가 오히려 우량주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투자가치가 있는 기업은 언제라도 있게 마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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