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음악제’의 두 번째 판이 벌여진 의정부 시청 앞 잔디마당에서 벌여진 굿 놀음판에 함께 했다. 잔디마당에 들어서자 한지로 만들어진 화려한 장식물들이 마련되어 있어 굿 음악제의 분위기를 한층 더 느낄 수 있었다. 7시부터 행사가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잔디마당은 시민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걸음마를 떼지 못한 세 살배기 아기부터 지긋한 연세의 노인 분들과 각 국의 외국인들까지 그야말로 남녀노소, 국적불문하고 다함께 즐기는 굿마당 이었다.
첫 시작을 알리는 사물놀이 팀의 공연을 보며, 나도 모르게 옆 사람들과 함께 손장단을 맞추며 어깨를 들썩거리고 있었다. 평소 굿 음악은 지루할거란 나의 생각은 단숨에 바뀌었다. 공연자들과 눈을 맞추고 함께 흥을 나누면서 공연을 즐긴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누구나 흥이 나면 언제나 공연하고 있는 무대 앞에서 춤을 추며 즐길 수 있는 스테이지도 마련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한 두 분들이 함께 하셨지만, 공연이 계속 진행될수록 스테이지는 많은 분들이 흥을 함께 나누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전통 굿 음악을 들으며 외국인도 함께 어깨를 들썩거리며 춤을 추는 걸 보니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 이상명 청소년문화기자(강서고) |
평소 교과서와 형식적인 행사에서만 들었던 굿 음악은 친숙해야 하지만 낯 설은 음악 이었다. 이번 굿 음악제를 함께 하며 전통문화를 몸소 느낄 수 있던 좋은 경험이었을 뿐만 아니라 전통문화를 온 국민, 또한 세계인들과 다함께 나누는 일이야 말로 신명이 나는 일이라고 본다. 또한 굿 음악! 그것은 우리 곁에 있었다.
‘굿’의 매력 속으로 빠져 봅시다.~
의정부 시청 앞에 도착한 시간은 7시. 잔디마당이 사람들로 채워져 굿 음악제는 2부가 진행되고 있었다. 도착하기 전부터 들려오는 진행 멘트 소리에 기대하며 공연장으로 향했다. 굿 음악제를 보러 나온 사람들은 어린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나이, 성별 구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였다. 사회자의 우렁찬 목소리에 시원시원한 진행은 관객들의 흥을 더욱 더 돋우었다.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굿을 사물놀이에 맞춘 굿 음악과 재즈와 굿이 합쳐진 굿 음악이었다. 며칠전 더불어 사는 사회문화제에서 사물놀이를 본 적이 있다. 그 때 본 사물놀이와는 사뭇 달랐다. 굿과 함께 연주 될 수 있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지만 정말 아름다운 소리였다. 4가지악기(징, 꽹과리, 장구, 북)로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거릴 만큼 힘 있고, 활력이 넘치는 공연 이었다.
재즈와 합쳐진 굿 음악.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지만 의외의 장면이 연출됐다. 굿이라고 하면 정말 재미없고 엄숙한 분위기에서만 진행되어야 할 것 같았지만, 재즈와 합쳐진 굿 음악은 달랐다. 무엇보다도 피아노 연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사람 몸에 귀신(?)이 들어와 연주하는 것처럼 보였다.
▲ 전소연 청소년문화기자(강서고) |
귀가길이 멀어 다보고 오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한국의 문화를 접해보고 생각하지 못했던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색다른 음악회였다.
"어기야~ 점점 복이 온다!"
의정부 시청 앞 잔디마당에 도착하자 무대 앞에 사람들이 오순도순 돗자리를 깔고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일반 공연과는 달리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난장 방식이여서 누구나 한가족같은 분위기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공연은 판소리와 굿이 합쳐진 것 같았다. 장구장단을 치시는 고수분이 추임새를 넣으시고 굿을 하시는 할머니께서 복을 기원해 주시는데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할머니 같은 느낌이 들어 보통 굿과 달리 친숙하게 공연이 진행되었다.
▲ 정주호 청소년문화기자(강서고) | ||
마지막엔 모든 사람이 무대 위로 올라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었는데, 모두가 함께 복을 기원하고 춤을 추는 게 한국인의 인정이 넘치는 문화를 보여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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