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화기자

"다함께 어깨에 흥을 싣고 얼쑤~"

‘굿 음악제’를 함께하다

   
 
전통음악과 대중음악이 만나 신명이 나는 난장판을 만들었다. 지난 15일 경기문화재단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의정부에서 ‘굿 음악제’ 벌였다.

‘굿 음악제’의 두 번째 판이 벌여진 의정부 시청 앞 잔디마당에서 벌여진 굿 놀음판에 함께 했다. 잔디마당에 들어서자 한지로 만들어진 화려한 장식물들이 마련되어 있어 굿 음악제의 분위기를 한층 더 느낄 수 있었다. 7시부터 행사가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잔디마당은 시민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걸음마를 떼지 못한 세 살배기 아기부터 지긋한 연세의 노인 분들과 각 국의 외국인들까지 그야말로 남녀노소, 국적불문하고 다함께 즐기는 굿마당 이었다.

첫 시작을 알리는 사물놀이 팀의 공연을 보며, 나도 모르게 옆 사람들과 함께 손장단을 맞추며 어깨를 들썩거리고 있었다. 평소 굿 음악은 지루할거란 나의 생각은 단숨에 바뀌었다. 공연자들과 눈을 맞추고 함께 흥을 나누면서 공연을 즐긴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누구나 흥이 나면 언제나 공연하고 있는 무대 앞에서 춤을 추며 즐길 수 있는 스테이지도 마련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한 두 분들이 함께 하셨지만, 공연이 계속 진행될수록 스테이지는 많은 분들이 흥을 함께 나누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전통 굿 음악을 들으며 외국인도 함께 어깨를 들썩거리며 춤을 추는 걸 보니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 이상명 청소년문화기자(강서고)  
피아노와 드럼, 그리고 장구와 꽹과리의 특별한 연주가 시작되었다. 말 그대로 서양악기와전통악기의 거침없는 만남이었다. 의외로 그 두 음악의 음색은 생각지도 못했던 어울림을 표현하고 있었다. 마치 퓨전음식과 같이 친근하면서도 각자 악기음만의 독특한 매력 또한 지니고 있었다.

평소 교과서와 형식적인 행사에서만 들었던 굿 음악은 친숙해야 하지만 낯 설은 음악 이었다. 이번 굿 음악제를 함께 하며 전통문화를 몸소 느낄 수 있던 좋은 경험이었을 뿐만 아니라 전통문화를 온 국민, 또한 세계인들과 다함께 나누는 일이야 말로 신명이 나는 일이라고 본다. 또한 굿 음악! 그것은 우리 곁에 있었다.  

 

   

‘굿’의 매력 속으로 빠져 봅시다.~

의정부 시청 앞에 도착한 시간은 7시. 잔디마당이 사람들로 채워져 굿 음악제는 2부가 진행되고 있었다. 도착하기 전부터 들려오는 진행 멘트 소리에 기대하며 공연장으로 향했다. 굿 음악제를 보러 나온 사람들은 어린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나이, 성별 구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였다. 사회자의 우렁찬 목소리에 시원시원한 진행은 관객들의 흥을 더욱 더 돋우었다.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굿을 사물놀이에 맞춘 굿 음악과 재즈와 굿이 합쳐진 굿 음악이었다. 며칠전 더불어 사는 사회문화제에서 사물놀이를 본 적이 있다. 그 때 본 사물놀이와는 사뭇 달랐다. 굿과 함께 연주 될 수 있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지만 정말 아름다운 소리였다. 4가지악기(징, 꽹과리, 장구, 북)로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거릴 만큼 힘 있고, 활력이 넘치는 공연 이었다.

재즈와 합쳐진 굿 음악.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지만 의외의 장면이 연출됐다. 굿이라고 하면 정말 재미없고 엄숙한 분위기에서만 진행되어야 할 것 같았지만, 재즈와 합쳐진 굿 음악은 달랐다. 무엇보다도 피아노 연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사람 몸에 귀신(?)이 들어와 연주하는 것처럼 보였다.

   
  ▲ 전소연 청소년문화기자(강서고)  
굿 음악에 맞춰 소리꾼들뿐만 아니라 관객들까지 무대에 나와 함께 춤을 추었는데 그 곳에서는 외국인도 찾아 볼 수 있었다. 한국인보다 더욱 흥에 겨워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보니 한국의 문화가 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귀가길이 멀어 다보고 오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한국의 문화를 접해보고 생각하지 못했던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색다른 음악회였다.

 

   

"어기야~ 점점 복이 온다!"

의정부 시청 앞 잔디마당에 도착하자 무대 앞에 사람들이 오순도순 돗자리를 깔고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일반 공연과는 달리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난장 방식이여서 누구나 한가족같은 분위기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공연은 판소리와 굿이 합쳐진 것 같았다. 장구장단을 치시는 고수분이 추임새를 넣으시고 굿을 하시는 할머니께서 복을 기원해 주시는데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할머니 같은 느낌이 들어 보통 굿과 달리 친숙하게 공연이 진행되었다.

   
  ▲ 정주호 청소년문화기자(강서고)  
 
신성함이 느껴지는 방울 소리가 들려오면서 피아노와 장구장단 굿이 섞여 들려왔다. 색다른 소리로 빠르고 경쾌하게 진행되는데 빠른 리듬에도 불구하고 굿의 애절하고 서글픈 감정이 담겨져 있었다.

마지막엔 모든 사람이 무대 위로 올라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었는데, 모두가 함께 복을 기원하고 춤을 추는 게 한국인의 인정이 넘치는 문화를 보여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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