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주는 게 아니라 받는 거예요!"

문산 청소년 문화의 집 푸른 길잡이 봉사 현장

김인하 기자

입력 2007-10-21 16: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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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님, 이렇게 하는 게 맞아요?”

이마의 땀을 훔치며 아이의 검도 자세를 잡아주는 사범님의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이내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사범님’이라고 불린 사람이 지나치게 젊다는 점. 그리고 아이들의 곁에 사범님만큼 젊은, 앳된 얼굴들의 사람들이 한 명씩 서있다는 것이다. 구령을 맞춰가며 검도를 배우고 가르치는 그들은 정체가 무엇일까.

'사랑은 희망과 나눔입니다.'라고 쓰인 노란 조끼를 입고 있는 학생들. 이들은 파주시 문산 청소년 문화의집 소속의‘푸른 길잡이 학생들이다. 2002년 발족식과 함께 1기 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11기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6세에서 18세로 이루어진 동아리의 일원들은 여러 가지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민국화 학생(문산여고 1)은 팀을 나누어서 하는 보육원과 장애인 센터에서의 봉사활동이 주된 내용이라고 밝혔는데, 푸른색의 건강한 길을 걷고 있는 파주시 내의 청소년들은 이 날도 어김없이 봉사활동의 시간을 가졌다. 파주시 장애인 주간보호 센터의 장애아동들과 함께 해동검도를 배워보는 것이 그것이었다.

“하나, 둘!” 구령을 붙여가며 자세를 배워가는 장애인 센터의 아이들과 함께 구령을 붙이는 푸른 길잡이 학생들. 목검을 쥐고 있어 행여 아동들이 다칠까 하나하나 옆에서 지켜보는 눈빛은 흡사 부모님의 눈빛과도 같았다. 일일 사범님으로 불리며 두 시간 동안 열심히 땀 흘리며 제자들을 가르쳤던 정래인 학생(문산 제일고 1)은 많이 참여는 하지 못하지만 틈틈이 봉사를 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잘 따라주어서 오히려 고맙다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주로 놀토(학교에 가지 않는 두 번째, 네 번째 토요일)에 봉사활동을 다닌다는 그들. 한창 공부에 지치고 힘든 시기 일텐데 그나마 해방감을 느낄 수 있을 놀토를 봉사시간으로 채운다니. 힘들지 않냐고 조심스레 묻자 우문현답이 돌아온다.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오히려 우리 봉사가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걱정이 들죠. 저희 지도 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씀 중에서 봉사란 건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게 아니라 우리가 도움을 받는 거라고 하셨거든요. 봉사를 하다보니까 그 뜻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것 같아요.”(김선아 학생 문산 제일고 1)

‘푸른 길잡이’의 활동은 검도장을 나와서도 이어졌다. 장애인보호센터로 함께 돌아가서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장난치는 학생들의 모습은 봉사란 것이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파주시 장애인 주간보호센터 사무국장 문영찬씨는 “청소년들이 이러한 봉사활동을 통해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개선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이들 몫에 달려있지 않겠느냐”며 ‘푸른 길잡이’ 학생들의 활동을 칭찬했다.

   
  ▲ 김인하 청소년문화기자(경기대)  
 
그저 점수를 위해 봉사활동을 다니는 학생들, 시간만 채우고 확인 도장만 받으면 그만이라는 학생들이 넘치고, 그런 학생들로 인해 봉사활동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푸른 길잡이’는 미래에 희망을 불어넣는 진정한 길잡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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