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하나된 호흡 신바람 열창

안양 부흥고 음악밴드 UPD 환상 거리공연

문정은(청소년문화기자) 기자

발행일 2007-11-08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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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점없이 유난히 파란 하늘,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거리에는 곱게물든 단풍 가로수로 온통 빨갛다. 여기에 신나는 음악으로 가을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는 친구들이 있었다. 바로 안양 부흥고등학교 음악밴드 UPD 학생들이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부흥고 그룹사운드 UPD입니다" 지난달 27일 안양 범계역 원형무대에서 빨간자켓을 입은 박현진(2년)군이 외친 한마디. 지나가던 사람들이 무슨일인가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그 전날 예행연습을 열심히 한 탓으로 목소리가 많이 쉬고 긴장도 많이 했다지만 마이크를 잡고 인사 멘트를 하는것을 보니 어느 방송국 MC 못지않은 능숙한 모습과 말솜씨 였다.
그리고나선 바로 '딩~ 딩딩딩~' 1학년 학생들이 EX(익스)의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곡을 시작으로 이날 공연이 시작됐다.

말똥말똥한 눈으로 관객 한명, 한명과 눈을 맞춰가며 앳된 목소리지만 관객의 눈을 사로잡은 전소연(1년)양. "부모님의 반대가 컸어요. 하지만 오늘의 공연을 위해 학원을 빠져가면서 준비했습니다. 아직은 실력이 모자라지만 잘 봐주십시요"라며 소감을 말했다.

팝송을 모두 멋지게 소화해 낸 이민구(2년)군은 "아무래도 외국곡 이다 보니 발음과 억양이 힘드네요. 가사를 외우는 부분도 쉽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훌륭한 밴드가 되는게 목표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X-JAPAN을 존경한다는또다른 멤버 김수환(2년)군은 "오늘 공연이 고교 생활에서의 마지막 공연이 될 것"이라며 "아빠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보러와 주시고 호응해 주셔서 기분좋았다"고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오늘의 공연이 있기까지 UPD가 걸어온 길은 순탄치 만은 않았다.
부흥고에서 동아리를 하고 싶으면 담당 선생님을 3일내 구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렇지만 UPD를 맡으려는 선생님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100여명의 선생님이 계셨지만 선생님들마다 거절을 했고. 무려 52번째 선생님을 찾아 갔을때야 비로소 허락을 받았다.

"그래 내가 한번 맡아보지" 그분이 바로 우리를 지원해 주신 황유경 선생님이다.
  황유경 선생님은 "아이들에게는 아무 걱정 말고 공연준비 열심히 하라고 했다. 나머지는 내가 다 하겠다고…. 그러나 막상 준비에 들어가보니 공연장소, 장비구하는 것 등 힘든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며 길거리 공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교내에서 연습실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학생들이 시간 약속도 잘 지키지 않아 화도 났었지만 이렇게 아이들이 공연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뻣다는 선생님. "저는 못하겠어요"라고 말해놓고 무대에 올라가면 막상 멋진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을 보며 흠씬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대견스러웠다고 말했다.

   
  ▲ 문정은(경기대)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부와 병행해야 했기에 시간 맞춰서 연습하는 것과 부모님의 반대와 노는 아이들쯤으로 보는 주위의 인식이 힘들었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하나로 이것을 극복한 UPD학생들과 이들의 공연을 위해 열심히 발품을 아끼지 않았던 선생님, 아울러 공연을 후원해준 경기문화재단이 있었기에 오늘의 무대는 대성공 이었다.
 앞으로 선배는 공부도 열심히해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고 후배들은 더 즐거운 무대를 만들어가는 음악밴드동아리 UPD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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