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화기자] 따뜻한 세상 우리 손으로 만들어요

평촌고등학교 L.P.G 봉사동아리

김인하(청소년문화기자) 기자

입력 2007-12-07 15: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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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에 온정의 손길이 필요 하지 않은 시기가 있을까. 이렇게 한해가 끝나가는 연말이 되면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왔든지, 남에게 보이고자 했든지 간에 이곳 저곳에서 사랑의 손길이 늘어남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봉사란 것은 과시형으로 시작하면 언제든 그 자연스러운 빛이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조용하지만 은근한 빛을 발하는 청소년들의 봉사동아리가 있어서 그들을 만나고 왔다.

아침부터 안양시 부흥 사회복지관이 떠들썩하다. 10여명의 아이들과 앳된 선생님들이 공부방에서 한데모여 무엇인가를 즐겁게 이야기 하고 있다.

오늘 아이들과 함께 모여 만들 것은 수첩. 색색깔의 종이와 천이 나오자 아이들의 눈은 더 초롱초롱 빛난다.

아이들의 선생님은 L.P.G, 평촌고등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봉사동아리 회원이다. 주로 학교에서 가까운 안양시 부흥사회복지관에서 아이들 공부방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뜻을 물어보았더니 'Love, Peace, Give'란다.

"뜻이 너무 거창한가요? (웃음) 그렇지만 저희들이 봉사하는 직접적인 목적을 담은 단어예요" 동아리를 만든 학생의 말이다. 고등학교 2학년일 당시 친구들끼리 사회에 봉사하는 동아리를 만들어 YMCA에 직접 가서 신청했다. 그게 벌써 2년 전, 현재 L.P.G는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을 받는 든든한 동아리가 되었고 처음 L.P.G를 만든 4명의 학생은 지금 어엿한 대학생이다. 이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에도 시간을 쪼개 짬짬이 활동에 참여한다고.

   
칼라믹스를 이용한 냉장고 자석 만들기, 여름에는 함께 물총놀이, 추석에는 함께 요리하기, 영화 보러 함께 나들이가기, 아이들을 위한 마인드 맵. L.P.G가 함께했던 활동에는 아이들을 위한 학생들의 즐거운고민이 듬뿍 묻어있다. '만들기'는 수업준비를 위해서 따로 강습을 받는 걸까?

"아니요. 그냥 인터넷에서 보고 이리저리 연구해 와요. 어려우면 보고 또 보고~"

말이 수첩 만들기지, 수제품 다이어리 만들기라고 해도 될 듯하다. 천으로 싼 예쁜 표지와 케이스에 꼽은 아기자기한 별과 하트모양까지. 선생님들과 함께 수첩을 만들어가던 아이들도 저마다 자신이 만든 수첩이 예쁘다고 자랑이다.

"이렇게 아이들이 즐거워할 때가 가장 보람을 느껴요. 입시공부에 찌들때 쯤이면 놀토가 찾아오고 그때마다 아이들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아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모습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구요."

친구들처럼 의미 없이 토요일에 늦잠 자는 것보다 아침부터 봉사 하는 것이 더 좋다는 L.P.G 학생들.

그네들에게도 아쉬운 점이나 힘든 점이 있지 않을까.

   
 
"아이들이라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요. 어수선한 점은 조금 안타깝긴 한데, 저희가 더 잘해야 할 부분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또 힘든 점이라기보다 저희가 많이 조심해야 할 점이 있는데요. 아이들이라서 말을 조심해야 해요. 나쁜 말을 하면 바로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아이들의 마음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간다며 쑥스럽게 웃는 동아리 학생들. 다른 동아리들과 달리 봉사와 더불어 생산적인 일을 해낸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평촌고등학교 소속의 동아리가 아닌 것에서도 사실 자부심을 느끼죠. 학교 소속이면 단지 봉사점수를 위해서 봉사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잖아요. 진정 우리가 원해서 하고 있으니까 더 뿌듯해요."

사랑과 평화를 주는 L.P.G.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생각보다는 함께 배워간다는 청소년같지 않은 청소년 동아리였다. 추운 겨울이 와도 꽁꽁 언 아이들의 손을 녹여 줄 그들이 있어 이 겨울 안양부흥사회복지관은 늘 봄날같
 
  ▲ 김인하(경기대)
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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