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의 증시산책]현명한 투자자는 때를 구분한다

기자명 기자

발행일 2008-03-31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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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증시가 미국 및 유럽 증시의 약세에도 반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성급한 긍정론자들은 선진국 증시와의 디커플링을 논하며 강세장을 예언하기도 한다. 하지만 1분기 말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기관의 윈도드레싱 장세를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윈도드레싱은 월간이나 분기 말에 종가로 결정되는 펀드의 수익률을 좋게 보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현상으로 대부분 다음달 초에 매물로 다시 시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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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에서는 굳이 주가를 끌어올릴 필요가 없지만 약세장에서는 펀드매니저의 연봉계약과 인사와 관련된 펀드수익률 관리를 위해 인위적인 거래가 있다고 한다. 요즘 같은 약세장에서는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펀드 이탈을 막기 위한 예방차원의 방어적 매수로 장세를 긍정적으로 보게 만들기 위한 방법이기도 한 것 같다.

미국시장은 금융회사들의 신용위기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 이 때문에 달러약세 현상이 강화되고 이에 따라 달러로 결제되는 원자재 가격의 폭등을 불러와 시장 왜곡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시장에 국한됐던 위기가 실물경제로 번지면서 기업들의 고용도 축소됐다. 이에 따라 가계소비도 축소돼 경제가 전체적으로 위축되는 경기침체가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가 1997년 말에 겪은 IMF구제금융과 같은 경기침체를 미국이 경험하고 있다. 경제적 자원의 낭비를 제거하고, 회생해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업들에 자금이 돌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증시가 현재는 불안하게 움직이지만 일반 펀드가입자들은 단기적인 시장 동요에 휩쓸리지 말고 길게 보고 기다리는 여유를 찾아야 한다. 2000년초 모 증권사를 통해 공격적으로 판매됐던 '바이코리아 펀드'의 수익률이 당시 단기적으로 50% 손실까지도 나왔지만 현재는 400%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현명한 주식투자자라면 공격적인 투자를 할 때와 시장에서 한 발자국 벗어나 관망하며 기다리는 때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스스로 그렇게 노력하지 않는다면 수익도 따라오지 않는다.

/(주)파인에셋매니지먼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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