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복과 떠나는 즐거운산행

[송수복과 떠나는 즐거운 산행]촉대봉

굽이굽이 울창한 숲 어머니품에 안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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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정계곡 집다리골 품에 안은 촛대봉
가평과 춘천을 경계로 화악산으로 향하는 화악지맥의 방화선. 홍적고개에 내리자 벌써부터 햇살이 부담스럽다. 단체사진을 찍고 방화선을 따라 촛대봉으로 오르는 길은 높이 자란 풀과 나무의 잔가지가 많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산을 증명이라도 하듯 일행들의 가는 걸음을 더디게 한다.

등산로 주변은 고사리와 씀바귀가 지천, 일행들은 귀한 나물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는지 산행을 하는 중에도 열심히 뜯느라 정신이 없다. 그렇게 얕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서서히 고도를 높여 가는 도중 정면을 바라보니 멀리 촛대봉이 보이고 뒤로는 이미 올라선 홍적고개의 도로가 궤적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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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의 신선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분을 좋게해 다들 "시원하다"며 이구동성으로 감탄한다. 하지만 990봉까지는 방화선을 따라 올라야 하므로 강한 햇빛을 피할 데가 없으니 고스란히 감내해야 할 산행이다. 30여분을 진행하고 만난 이정표에다 대고 갈 길이 얼마나 남았는지 물어 보던 주윤재(44) 등반부대장이 뒤를 돌아본다. 후미로 처진 회원에 대한 걱정 때문에 선뜻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자꾸만 멈춰서서 무전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어느새 들어선 숲길엔 가평의 특산인 잣나무가 빼곡하고 굴참나무가 하늘 가득 덮고 있어서 더 이상 햇빛에 시달리며 산행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렇게 일행들은 1시간30여분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며 990봉에 다다르자 우리가 올라온 홍적고개 방향과 화악2리 하산길과 촛대봉으로 향하는 삼거리 이정표가 우릴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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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대봉인지 촉대봉인지…

삼거리에 앉아서 이리저리 둘러보니 사방이 산나물로 마치 자연학습장을 방불케 한다.

참나물, 곰취, 단풍취, 당귀, 두릅나무…가만히 보니 이미 어느 정도 채취해 간 흔적도 보이는 것이 인근 주민이나 수도권에서 아는 사람들만 다녀가는 듯 싶다. 뿐만 아니라 능선 구간에는 오래된 철쭉들이 많아서인지 아예 통째로 나무를 뽑아간 흔적들이 상당히 많이 눈에 띄었는데 구덩이가 그대로 방치된 것을 보면 불법으로 채취한 흔적이 역력했다. 990봉에서 촛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몇 년은 묵은듯한 낙엽들이 쌓여 완충작용을 해주어서 그런지 발걸음이 폭신폭신 삼림욕을 즐기듯이 상당히 편안했다.

삼거리에서 1.4㎞ 떨어져 있는 촛대봉은 촉대봉이란 이름으로 자리를 하고 있는데 받침대에서 분리가 되어 있어 기대어 놓지 않으면 안되게 서있다. 촛대봉에서 바라본 북쪽엔 응봉(매봉)이 있었다. 이곳은 군사지역으로 출입금지구역, 화악지맥 종주자들은 정상을 우회하여 산행을 한다고 한다.

북서쪽으로는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 정상(1천468), 그 너머로 국망봉, 서남쪽으로는 두 번째로 높은 명지산(1천267m)이 넓게 자리하고 있었다. 동쪽 발아래로는 북한강과 춘천 시가지의 모습도 볼 수 있는데 오늘은 무성한 나뭇가지들로 인해 그다지 훌륭한 조망 조건이 아니어서 조금은 아쉽다.

김광중(38) 등반대장이 "촛대봉에서 바로 아래로 이어지는 하산길은 집다리골 휴양림으로 가는 길인데 대략 1시간20여분 정도 소요되고 집다리골 계곡은 원시성을 보존하고 있어서 여름철 피서지로 추천할 만하며 홍적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집다리골로 내려올 경우 4시간이면 충분하므로 여름철 산행 대상지로 잡아도 무난하다"고 설명한다.

■ 단아한 노시토굴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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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은 촛대봉에서 점심을 계획했으나 시간적인 여유로 다시 삼거리 쪽으로 내려가 너른 길가에 자릴 잡고 둘러앉아 즐거운 얘기를 반찬삼아 식사를 했다. 이곳 또한 산나물들이 지천이다. 하지만 제대로 알고 채취하지 않으면 큰 일을 겪을 수도 있으니 함부로 뜯어갈 일은 아니다.

삼거리 능선에서 노시토굴 방향으로 하산하다 군사도로 절개지에서 밧줄을 잡고 내리는 구간이 얼마간의 시간을 지체하는 것을 빼고는 무난한 산길이다. 절개지에서 10여분 정도 내려오다 왼편으로 들리는 물소리를 따라 가다 만나게 되는 노시토굴 계곡. 일행중 황은정(40)씨와 오진혜(41)씨가 "계곡물이 너무 맑고 아름답다"며 손을 담근다. 그리곤 차가움에 놀라 "폭은 작지만 풍부한 수량과 맑고 깨끗한 모습의 계곡이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일행들은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계곡을 따라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화악천에 다다랐고 이은목(41) 회장이 준비해온 음식으로 간단한 뒤풀이를 했다. 오르는 버스에서 무심코 돌아본 화악산 자락. 매번 똑같지만 거기엔 우리가 그리워하는 어머니 같은 산이 있었고 수많은 추억을 풀어놓고 온 것 같아 아쉽게만 느껴졌다.

■산행안내
■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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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적고개~(1시간 40분)~990봉~(40분)~촛대봉~(1시간20분)~집다리골 휴양림
천은사~(1시간 20분)~990봉~(40분)~촛대봉~(1시간20분)~집다리골 휴양림

■ 교통
가평에서 화악리행(상행:08:50, 12:40, 17:00, 19:40, 하행:07:20, 09:30, 13:40, 18:00) 군내버스로 천은사 또는 화악리 종점에서 하차한다.

가평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홍적리행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거나, 가평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화악리행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린다.

승용차로 가려면 363번 지방도를 타고 목동(북면)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직진하여 341번 지방도를 타고 화악리를 지나 신당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윗홍적을 지나면 홍적이 고개이고, 신당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화악 2리이다.

■수원 산악회
5년전 인터넷 동호회로 모여 봉사·불우이웃돕기 내 일처럼
5년전부터 수원에서 활동하고 30~40대 인터넷 동호회 산악회이며 '사람을 좋아하고 산을 사랑하자'라는 산훈으로 회원간의 친목을 도모하면서 매월 첫째주 일요일은 가족단위 산행을, 셋째주에는 무박산행을 하고 있으며 매월 넷째주 일요일에는 화성시 송산면 소재 아름마을이라는 복지회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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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다.

또한 연말에는 독거노인을 지원하는 '사랑나누기'행사를 통해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 금월 중 행사로는 6월 28일(토) '사랑나누기 1일호프집'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홈페이지: www.cafe.daum.net/a3013
회장: 이은목 011-9043-3013
부회장: 박경호 010-3035-4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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