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발목잡힌 2014 亞게임]문학, 4만9천명 수용 설계… OCA 7만석이상엔 '태부족'

증축때 고속도로 인접 선수단 이동 곤란·사석발생…

김명래 기자

발행일 2008-08-29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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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A는 계약 규정에서 하계아시안게임 개·폐막식이 열리는 주경기장의 바람직한 규모(desired capacity)를 최소(minimum) 7만석 이상으로 권고하고 있다.

방대한 관객·선수·임원 등을 수용하기 위해서다. 지난 2002년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부산시는 OCA의 요청에 따라 5만5천석 규모의 주경기장에 보조좌석을 설치해 8만석을 채웠다. 2010년 광저우올림픽 주경기장은 8만석 규모로 확정됐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 건축관련 협회에 '문학경기장 활용방식 자문 의뢰'를 했다. OCA 권고에 따라 문학경기장을 증축해 사용할 수 있는지를 묻기 위해서였다. 의뢰의 주된 내용은 문학경기장 남북측에 2만1천74석의 좌석을 증축하는 것이었다.

■ 증축된 문학경기장에서 개·폐막식 가능할까?

선수단과 VIP 등의 동선 확보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현재 문학경기장 남측 외벽과 제2경인고속도로와의 거리는 40다. 이 공간은 선수와 VIP·임원·취재진 등이 경기장 내부에 들어가는 통로로 사용되고 있다. 남측에 1만석을 증축하려면 경기장은 제2경인고속도로 방향으로 약 37가량 뻗어나가게 된다. 이 경우 선수들과 VIP는 증축된 좌석 밑으로 이동해야 한다. 고속도로와 경기장 간격도 2~3로 줄어들게 된다.

또 개·폐막식을 온전히 보기 힘든 '사석(死席)'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경기장 남북측에 지름 1.2의 기둥12개가 지붕을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로 생기는 좌석 2만석 가운데 8천석에 자리잡은 관람객은 기둥에 시야가 가려 개·폐막식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재해·재난시 피난 통로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풍우 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 경기장조성과장은 "문학경기장은 수용인원이 4만9천명이라는 가정 아래 설계됐다"며 "추가로 2만석이 생기면 안전성 확보를 위해 건물 구조를 완전히 개조해야 해 비용이 많이 들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선수단을 포함한 행사진행요원들이 대기할 배후 공간이 없다는 데 있다. 경기장 동측에 있는 문학야구장 4번 게이트 앞에 있는 주차장(6천600㎡)과 문학경기장 북측 광장 앞에 있는 공원(9천900㎡) 부지가 배후단지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때 행사진행요원은 1만2천명이었고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때는 2만명이었다. 행사진행요원이 2만명일 경우 배후공간은 4만㎡가 필요하다고 시는 설명한다.

문광부는 보조경기장·문학야구장을 배후공간으로 활용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이곳에 대기할 수 있는 인원은 3천명도 안된다.

■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차이?

시는 아시안게임을 올림픽 수준으로 치르겠다는 구상이다.

배종신 2014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개·폐막식을 제대로 치러내 대한민국과 인천의 브랜드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문광부는 행사지원 예산을 최대한 줄이는데 골몰하고 있다. 부산아시안게임때 국고 보조금은 3천500억원이 투입됐다. 문광부는 이 수준에 맞춰 국비를 지원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상범 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 OCA 협력관은 "올 하반기에 OCA조정위원회가 생겨 대회 준비사항을 점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문광부는 2014년아시안게임을 '국가적 행사'로 생각해 적극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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