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발목잡힌 2014 亞게임]개폐막식 진행요원위한 배후공간 '안전망' 절실

市, 기능 미흡땐 국제적 망신 불보듯… 문광부 "일회성 행사" 국비지원 부담…

김명래 기자

발행일 2008-08-29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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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경기장을 증·개축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으로 활용하자는 주장과 서구 공촌동에 새로 주경기장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가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 '대회 마스터플랜'을 제출해야 하는 10월 전까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인천시가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

문학경기장 재활용 논란의 가장 큰 쟁점은 '개·폐막식의 성공적 개최 여부'에 있다.

문광부는 2002년에 월드컵 경기장으로 쓰인 문학경기장을 증·개축해 써도 행사를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반면 시는 문학경기장을 고쳐 활용해도 국제대회 주경기장으로서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해 '국제적 망신'을 당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개·폐막식 행사를 하려면 선수단과 행사진행요원이 머무를 수 있는 '배후공간'이 필요하다. 행사가 열리는 2~3시간 동안 이들이 대기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 때 주경기장과 접한 서측에 경기장 넓이와 비슷한 공터를 통제구역(Enclosed Zone)으로 조성했다. 이를 통해 선수단과 행사진행요원이 신속하게 경기장을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문광부는 문학경기장 서측에 있는 보조경기장과 동측에 있는 야구장을 배후공간으로 쓰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는 2만명이 넘는 행사요원, 선수, 언론인 등과 관람객 7만명이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현 문학경기장에서는 확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동선 확보가 어려워 재해 등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대형사고가 일어날 우려도 있다.

문광부는 예산 지원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문광부는 개·폐막식을 '일회성 행사'로 규정하고 있다. 일회성 행사에 많은 국비를 지원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시는 개·폐막식을 인천은 물론이고 한국의 위상과 문화를 전 세계에 드러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개·폐막식을 바라보는 양 측의 시각 차이는 분명하다.

조직위는 대회 마스터플랜 제출 시한을 올 4월에서 오는 10월로 연기한 상태. 주경기장 논란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폐막식 전문가 A 교수는 "어떤 형태로든 행사를 진행하는 게 불가능할 것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개·폐막식은 그 지역의 첨단산업 장사를 위한 툴(도구·tool)로 이용되고 있는데 (문학경기장은)첨단기술을 도입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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