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발목잡힌 2014 亞게임]세계적 축제 예산타령하나

문광부 '문학경기장 재활용' 고집 사태꼬여… 시·정치권 주경기장 필요성 시민 홍보나서

김명래 기자

발행일 2008-09-11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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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이 들어서게 될 인천서 서구 연희동 산 115의1 일대.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 요구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주경기장은 물론이고 다른 경기장도 최대한 기존 시설을 고쳐 써야 한다는 것이다. 문광부의 관심은 '예산절감'에 치우쳐 있다.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인천시는 지난 4월 문광부에 아시아경기대회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한 이후 지속적으로 주경기장 신설 논리를 개발해 대응해 왔다. 우선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으로서 문학경기장이 불가능한 이유를 조목조목 따져 문광부를 설득하고 있다.

주경기장 신설 논란으로 선수촌 및 미디어촌 등 나머지 인프라 시설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 문제의 조기 매듭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지적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발목잡는 문광부

문광부는 아시안게임 국비지원 규모를 최소화하겠다고만 되풀이하고 있다.

문광부의 요구에 따라 인천시는 최근 전체 40개 경기장 건설계획을 새로 짰다. 신설 경기장 수는 애초 21개에서 15개로 줄이고, 인접도시 경기장은 6개에서 14개로 늘리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아시안게임 주경기장(7만석) 건설계획은 가변석(대회 이후 철거가능한 좌석)을 4만석까지 늘리는 방향으로 수정했다. 이로써 주경기장 건설비용만 1천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인접도시에 있는 경기장을 고쳐 사용하면 예산을 줄일 수는 있다. 그러나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규정에 따른 주경기장~경기장 간 이동시간을 지킬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OCA는 주경기장과 경기장의 거리는 4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한다는 규정을 갖고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서다.

인천에서 규정시간 안에 이를 수 있는 도시는 부천·김포·광명시 정도다. 그러나 문광부는 시에 인접도시 경기장 활용 확대를 재차 요청했다. 이에 시는 수원, 화성, 안성, 안산 등에 있는 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인천에서 이 도시들을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차량통행이 많지 않은 시간대에도 1시간이 넘는다.

주경기장 문제도 마찬가지다. 인천시가 사업계획을 제출하고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문광부는 '문학경기장 재활용 논리'를 확정하지 못했다. 그저 '안 된다'는 말뿐이었다.

경인일보는 수차례 문광부에 '문학경기장 재활용이 가능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문광부 해당부서 측은 "담당 과장과 사무관이 얼마 전 바뀌어 업무파악 중에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뒤늦게 나선 인천시와 정치권

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이하 지원본부)는 지난 8일 인천시 홈페이지에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은 왜 필요한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지원본부는 홍보전단 5만장을 만들어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 뿌리기로 했다.

또 지원본부는 12일 문학경기장에서 '2014아시안게임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방송토론회를 개최한다. 정대유 지원본부장은 "사업계획 승인 1개월을 앞두고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쳐 시민에게 주경기장 신설의 필요성을 알려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경재(인천 서강화을·한) 의원은 최근 문광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아시안게임은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온 아시아인이 함께하는 축제"라며 문광부의 인식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밖에 송영길(계양을·민), 이학재(서강화갑·한) 의원 등이 적극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성철 대한체육회 국제교류팀장은 "정부 입장에서는 문학경기장을 두고 주경기장을 새로 짓는 일을 낭비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활용계획을 어떻게 수립하냐에 따라 얼마든지 적자가 흑자로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또 "아시안게임이 올림픽보다 규모가 작은 국제대회로 생각하면 안 된다"며 "개·폐막식이 유치 도시뿐 아니라 나라의 역량을 다 보여주는 행사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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