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창간 48주년 기획 20년만에 다시찾은 섬]이작도

휴양지의 여유·생생한 어촌체험 '일상탈출'

김종화 기자

발행일 2008-10-15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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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바다의 추억을 만들며 후릿그물(강이나 바다에 넓게 그물을 둘러치고 여러 사람이 두 끝을 끌어당겨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끌고 있다.

   
일상의 피로가 느껴질 때 한번쯤 호젓한 바닷가에 가고 싶다는 충동을 느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안락한 의자에 몸을 기대고 바닷바람을 느끼고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바쁜 도시 생활로 인해 쌓인 피로가 사라지지 않을까?

이런 상상을 하며 바닷가를 찾지만 붐비는 인파로 인해 오히려 피로가 가중 되고는 한다.

연안부두 또는 대부도에서 배를 타고 쾌속선으로는 40분, 카페리를 이용하면 1시간 30분가량 가야 만날 수 있는 이작도는 20년이 지난 지금, 섬에 발을 들여 놓는 사람들에게 유럽 해양 휴양지가 주는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 하루에 2번씩 바닷물이 빠지면 드넓은 모래 벌판을 드러내고 있는 풀등. 큰풀안해수욕장에서 100m거리에 있는 모래 섬. 주민들은 이곳을 보호하기 위해 해수면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작도는 대이작도와 소이작도로 나뉘어져 있다.

행정명으로는 대이작도는 이작1리, 소이작도는 이작2리로 불리고 있지만 두 섬은 배로 5분 남짓 거리에 있다.

7월말 현재 대이작은 102가구 215명이, 소이작도는 54가구 98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년 전 이작도 하면 떠오르던 파 재배는 옛말이다.

지금은 특정 작물을 대규모로 심는 모습을 볼 수 없다.

단지 섬에서는 채소를 외부에서 가져와 먹기 힘들기 때문에 각 가정마다 집에서 먹기 위해 농작물을 텃밭에 기를 뿐이다.

약초와 나물도 마찬가지다.

20년 전에는 부아산과 소리산에서 자생하는 나물과 약초로 수익을 올렸지만 현재는 약초와 나물을 채집하는 사람은 볼 수 없다.

   
▲ 지난 2일 자월도에서 열린 자월면 주민 체육대회에 참가했던 주민들이 어선을 이용해 섬으로 돌아오고 있다.

겨울이면 굴을 캐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이 또한 먹기 위해 캐는 것일 뿐 팔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대이작도와 소이작도에 어선 30여척이 있지만 대부분 어업 활동 보다는 관광객들을 위해 섬 주변을 오가며 낚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이용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어업과 농업 중심이던 섬사람들의 산업 방식이 관광 중심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어업에서 관광으로 산업방식이 바뀌자 섬사람들의 생활도 여유로워졌고 감소하던 인구도 증가세로 바뀌었다고 한다.

   
▲ 102가구 215명이 살고 있는 고즈넉한 대이작 전경.

이작1리 강태무(47) 이장은 "2001년을 기준으로 인구가 감소세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작1리는 5년 전 63세대에 150명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강 이장은 이어 "지금은 민박과 펜션으로 인해 주민들이 연 3천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어업과 농업을 할 때에 비하면 배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셈"이라고 귀띔했다.

주변 섬들이 60대 이상 노년층의 분포 비율이 높은데 비해 이작도는 30~50대 연령층의 분포 비율이 높다는 것도 이작도 만의 특징이다.

취재를 위해 섬을 찾았던 지난 1일 자월도에서 열린 자월면민체육대회에서 장년층이 많은 이작1리는 족구와 축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해 섬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이작도가 변화할 수 있었던 것은 인천연안부두와 이작도만을 오가던 뱃길이 대부도까지 확대되고 오고가는 배편도 하루 1회에서 4회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부터다.

배편이 늘자 사람들의 발길도 늘었다.

섬사람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터무니없는 숙박료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요금 표준을 만들어 섬을 찾는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요금만을 받고 있다고 한다.

또 깨끗한 섬을 만들기 위해 하루 1회 이상 해안가를 중심으로 청소를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이작도는 한국관광공사가 매년 선정하고 있는 휴양하기 좋은 30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 1967년 영화 '섬마을 선생'의 촬영장소 표지석.

이작1리에서 펜션을 하고 있는 김철환씨는 "관광으로 섬이 풍요로워질 수 있었던 것은 섬을 찾은 분들이 깨끗한 바다와 어촌 체험 등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작도에서는 해수욕과 바다낚시 외에도 부아산 생태탐방로 산책, 조개 줍기, 후릿그물(강이나 바다에 넓게 그물을 둘러치고 여러 사람이 두 끝을 끌어당겨 물고기를 잡는 방법)과 작살로 고기 잡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2일 이작1리 펜션들이 밀집되어 있는 장골마을 근교 작은풀해수욕장에서는 섬을 찾은 관광객들과 섬에 거주하는 어민들이 함께 후릿그물을 하고 있었다.

관광객 최수화(53·여)씨는 "이작도에서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좋다. 섬에 오는 것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것인데 다양한 어촌 체험을 통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이작도 큰말에서 장골로 넘어가는 언덕에는 삼신할매 약수터라는 곳이 있다.

이작도 주민들에 의하면 삼신할매 약수물을 먹으면 병을 고칠 수 있고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작도 주민들은 구전으로 전하는 이야기지만 마을의 옛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약수터 일대를 깨끗하게 정비했다.

지금은 25년 전부터 맥이 끊어진 당제를 다시 부활시키기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큰풀안해수욕장에서 100m거리에 있는 모래섬인 풀등을 보호하기 위해 해수면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민박과 펜션을 짓기 위한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또 섬 주변의 다양한 볼거리와 편의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부아산과 소리산을 잇는 등산로 개발과 옹진군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해양박물관 유치다.

강태무 이장은 "관광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개발을 해야 하지만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생각이다. 주민들은 개발보다 자연 환경의 보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임순석기자 sswo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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