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시대, 제대로 준비하자]인천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국내 최초 '운하관광' 물꼬튼다… 엔터테인먼트 테마개발 교량·크루즈등 명소화…

김도현·목동훈·김명호 기자

발행일 2009-01-16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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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운하시대의 중심에 섰다.

아직 경제성과 환경논란 등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운하를 반대하는 일부 학자들조차 인천으로선 손해 볼 게 없다고 말한다. 경제성을 떠나 운하 자체가 인천의 브랜드가 될 수 있고, 국내 최초로 시도될 운하 관광자원 개발이 인천에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발전연구원은 '경인운하 건설에 따른 인천지역 활용방안 및 효과'란 보고서를 통해 물류네트워크 확대는 물론 관광·레저산업의 인프라 확대, 교통개선 효과, 수변공간 활용 등 경제적 유발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경인운하가 또 다른 인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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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하 건설에 따른 경제적 유발 효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경인운하.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 새 물류모델 창출 기대


경인운하는 물류흐름이 원활치 않은 서울과 경기 서북부지역 개발을 촉진, 물동량 창출을 이끌어 낼 것이라는 게 물류전문가들의 견해다.

남북경색 국면이 해소돼 개성공단을 중심으로 한 남북경제협력사업이 활성화되면 경인운하의 역할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김포터미널(서울)↔인천터미널↔부산항의 제한된 물류만이 아니라 김포와 인천터미널을 허브기지화한 형태 등의 추가적인 물류모델도 예측하고 있다.

인천대 진형인 동북아물류대학원장은 "경인운하를 단순히 18㎞에 걸친 수로로만 접근해서는 곤란하다"며 "인천과 김포터미널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물류시스템과 관련산업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경인운하는 현재 부산항을 기점으로 한 경부축 중심의 물류축을, 인천을 중심으로 한 황해권으로 옮겨오는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해 지리적으로 인접한 황해권의 중요성과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기대만큼 역할분담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인운하에 도입될 바다·하천 겸용 선박(RS선)도 새로운 물류 틈새시장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물류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소량이면서 신속성을 요하는 대중국 화물 수요가 증가 추세다. RS선이 이러한 수요를 충분히 흡수하는 동시에 추가 수요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관광자원·상품 개발 중요

"한국 관광역사의 신기원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 운하 관광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대학에서 관광학을 전공하는 일부 교수들이 경인운하를 두고 한 말이다.

운하 대부분이 인천에 속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천이 운하 관광의 중심지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운하를 통한 관광상품 자체가 국민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우송대 이광희(관광학과) 교수는 운하 관광 테마를 엔터테인먼트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려면 쇼핑, 먹을거리, IT 등 3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게 이 교수 주장이다. 그는 "운하 수변공간에 명품점을 유치하거나 요트텔(요트를 개조한 숙박시설) 등을 만들어야 한다"며 "배를 타지 않더라도 운하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에 나오는 파리 세느강 퐁네프 다리는 한 해 수만명이 찾는 관광 명소다. 영국 템스강에는 지붕으로 덮여 있는 다리가 있다. 비가 와도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한다.

다리 하나라도 어떻게 디자인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경제적 득실 차이가 크다. 이 교수는 "한여름 경인운하 다리에서 레이저 쇼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볼거리다"며 "설계 단계부터 디자인 전문가가 참여해 운하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경기대 표성수(관광경영) 교수는 서해권과 인천, 서울을 잇는 크루즈 관광도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관광객 유치를 위한 아이템으로 운하 수변공간을 이용한 스포츠클럽과 펜션 등을 제시했다.

■ 운하 간이선착장이 성패 좌우

안상수 시장은 지난 12일 열린 경인운하 현판식에서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간이선착장 설치를 요청했다.

인천이 운하의 통로 역할만 하는 '뱃길'이 아닌 운하의 중심지로 가기 위해서는 간이선착장 설치가 필수 조건이란 게 관련 학자들의 분석이기도 하다.

역세권 주변에 사람들이 몰리고 아파트와 상가, 쇼핑몰 등이 들어서듯 경인운하 인천구간 중간에 사람들이 내리고 구경할 수 있는 간이역이 만들어져야 관광자원 개발은 물론, 운하 주변 개발에도 탄력이 붙는다는 것이다.

운하 간이선착장은 운하관광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 유람선 등을 통한 운하관광은 시간이 많이 걸려 관광객들이 지루해 한다는 약점이 있다.

경희사이버대 윤병국(관광레저경영) 교수는 "부동산 시장을 말할 때 역세권이란 말이 있듯이 운하관광에도 이런 '역' 개념이 필요하다"며 "인천시가 운하개발 초기 단계부터 선착장의 위치와 개념을 잘 따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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