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시대, 제대로 준비하자]생활권 고립·난개발 '암초'

운하, 인천서북부 횡으로 가로질러 지역단절 '가중'… 서구등 주변지 개발 기대감…

목동훈·김명호 기자

발행일 2009-01-20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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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운하 건설에 따른 인천 남북의 단절과 난개발을 우려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경인운하는 서해에서 인천 서북부지역을 횡으로 가로질러 한강으로 이어진다.

인천은 남북 교통망이 부족한 편인데다, 경인전철과 경인고속도로 등으로 인해 남북과 동서가 단절돼 있다.

경인전철과 경인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으로 인해 서울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생활권이 단절되고 인천의 상권이 사라지는 부작용도 컸다.

이런 부작용때문에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 '경인고속도로 도심 구간 일반도로화'다. 서인천나들목~인천기점 11.76㎞ 곳곳에 진출입로를 만들어 시민들이 동서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경인고속도로로 인해 지난 40년간 인천의 구도심은 동서와 남북으로 단절됐고, 시민들은 이동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상에 건설된 경인전철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빨대 효과'를 낳으며 인천의 관광객을 서울로 끌어들였다. 한때는 경인전철을 단계적으로 지하화하자는 의견이 나오기까지 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는 공항을 이용하기 위한 서울시민들의 통로에 불과했다.

황인호(49·인천시 계양구 목상동)씨는 "목상동과 다남동은 공항철도와 고속도로로 이미 고립된 상태다"며 "더이상 우리 동네가 쪼개지지 않도록 (정부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경인운하 인천구간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계양구는 전체 면적(45.6㎢)의 62.5%(28.5㎢)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 경인운하 건설로 인해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많은 주민들이 경인운하 건설에 찬성하는 가장 큰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계양구와 서구도 주변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인천터미널 부지로 확정된 서구의 경우 터미널 주변 공유수면을 이용, 레저·관광 중심의 위락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서구 백석동과 시천동 일원(253만3천㎡)에 인구 5만~7만명 가량의 미니 신도시를 건설하고 수변공간을 이용해 고급 타운하우스, 워터파크, 마리나시설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왕길동 일대(145만㎡)에는 물류 유통단지를 조성해 검단산업단지와 연계시키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2014년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되고 청라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수도권 최대의 관광지로 각광받을 것으로 서구 구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계양구도 관광과 레저 중심의 주변지 개발방안을 인천시에 제출했다.

계양구는 계양산 인근 장기동에 간이선착장을 만들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계양산 골프장과 연계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선착장 주변에 테마파크를 만들어 골프장과 테마파크를 하나의 관광지로 만들겠다는게 구의 계획이다.

구는 이를 위해 2.8㎢에 달하는 운하 주변 개발제한구역을 점차 완화해 줄 것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그린벨트를 완화하지 않고는 경인운하로 발생하는 수혜를 누리지 못한다"며 "정부가 이를 감안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주변지 개발을 위해선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계양산~가현산으로 연결되는 한남정맥은 시천동에서 경인운하의 남북에 형성돼 있다. 게다가 경인운하 주변 개발제한구역은 보전가치가 높다고 한다.

조강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기초자치단체들이 그린벨트를 풀어달라고 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이다"며 "그린벨트만 해제되고 아무 것도 들어서지 않으면 난개발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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