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창간 48주년 기획 20년만에 다시찾은 섬]대부도

뱃길과 인연 다한 그 섬엔… 뭍의 향기에 밀려 옛정취 가뭇없네

김규식 기자

발행일 2009-02-18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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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大阜島)를 찾으면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실감케 한다. 1988년 경인일보가 연재한 이후 20년만에 다시찾은 대부도는 당시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변화돼 있었다.

시화방조제 도로와 화성시 송산면으로 연결된 도로가 개통돼 육지화 되다시피 했지만, 대부도는 그래도 아직 바다와 호수를 끼고 있는 살아 숨쉬는 천혜의 섬으로 남아있다. 20년전에는 대부도에서 육지로 가려면 대부도 방아머리에서 여객선으로 1시간30분을 나와 인천 연안부두에 도착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동차로 안산시청에서 대부동사무소(대부북동)까지 40여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대부도를 가자면 시화방조제를 이용해야 한다. 서해안고속도로 월곶IC를 빠져나와 오이도 방향으로 5㎞를 달리다 보면 바다와 호수를 가로지르는 끝도 안보이는 도로 하나를 만난다. 이것이 바로 시화방조제다.

   
시화방조제는 그 길 자체가 드라이브 코스다.

대부도 방아머리 방향으로 방조제 4차선 도로를 달리다 보면 중간쯤 작은가리섬에는 국내 최초로 건설중인 시화조력발전소 건설 공사현장이 나온다.

시행자인 한국수자원공사 황병철 시화호환경관리소장은 "서울은 물론 지방에 사는 초등학생 등 관광객들의 견학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도는 시화호를 안고 있다. 대부도와 시화호 일대에는 세계적 희귀조인 검은머리갈매기와 천연기념물 큰고니 등 50여종 17만여 마리가 매년 도래해 노닐고 있다.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과 대부남·북동, 선감·풍도 등으로 이뤄진 대부도는 면적 40.34㎢에 지난해 10월 현재 인구 7천96명이다. 인구는 20년전 보다 2배 가깝게 늘었다. 이중 원주민은 60% 정도다. 199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안산시에 편입됐다.

서해안에서 제일 큰 섬으로 큰 언덕처럼 보인다고 하여 대부도라고 했으며 이외에도 연화부수지·낙지섬·죽호 등의 전래 지명이 전해지고 있다. 주변에는 선감도·불탄도·풍도·육도 등 5개의 유인도와 중육도·미육도·말육도·변도·잠도·흘관도·터미섬·큰터미섬·할미섬·외지도·대가리도·소가리도 등 12개의 무인도가 있다.

주민들은 농업과 어업을 겸하나 농업 종사자가 더 많다. 주요 농산물은 쌀이며 포도·약초·땅콩 등도 생산된다. 연근해에서는 망둥어·새우류 등이 잡히고 굴 양식업과 제염업도 활발하다. 문화유적으로 남동에서 이름난 효자였던 홍정희의 효자문과 가난한 백성을 도와주며 살았던 이찬을 기리는 자선비가 있다.

대부도는 국내 최고의 해양 관광 휴양지를 꿈꾸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볼거리는 우선 어촌민속전시관을 들 수 있다. 선감동 탄도선착장으로 가다보면 만난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사라져 가는 어촌의 전통 민속과 어업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탄도항 앞에 있는 누에섬 등대형 전망대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누에섬은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로서 하루 두차례 4시간씩 바닷물이 빠지면서 탄도와 연결된 길이 드러나 육지와 연결된다. '모세의 기적'을 언제라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 1. 누에섬 전망대 2. 홍성리 포구 3. 베르아텔 승마클럽 4. 시화호 청둥오리떼 5. 시화 방조제 6. 대부포도를 원료로 한 포도주 '그랑꼬토'
홍한경 대부동장은 "바다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와 선박의 통행을 안전하게 유도하기 위한 등대가 설치돼 있어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대부도에서는 특히 갯벌체험이 색다른 재미다. 시화호 건너 영흥도, 탄도 방향으로 직진하다 첫번째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10여 분을 가다보면 구봉도가 나온다. 물때를 맞춰 가면 갯벌에서 굴이며 바지락 등을 쉽게 잡을 수 있다.

천일염을 생산하는 대부동 4리에 있는 '동주염전'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태양의 열과 바람의 기운을 모아 만들어지는 소금이 바로 천일염이며 염전은 물과 바람을 모으는 그릇이다. 동주염전은 1953년에 시작해 지금까지 재래방식을 고집하며 소금을 생산한다.

승마도 체험할 수 있다. 대부도에 승마클럽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지난 2006년 11월 총면적 14만8천760.3㎡ 규모에 110여마리 정도의 독일산 말을 들여 와 문을 열었다. 대부도 말봉에 있는 '베르아텔 승마클럽'이 바로 그곳으로 초대형 돔형식 실내마장과 펜션도 있다.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뭐니뭐니해도 바지락칼국수와 조개구이가 으뜸이다. 시화호를 건너 첫 동네인 방아머리부터 탄도항에 이르기까지 섬 곳곳의 식당에서는 바지락 칼국수와 조개구이를 판매한다.

대부포도와 대부포도주 역시 이 섬의 자랑거리다. 대부포도는 바닷바람과 뜨거운 태양의 영향으로 당도가 최고 19브릭스(Brix, 물 100g에 녹아있는 당분의 양)까지 나온다. 특히 대부포도를 원료로 한 포도주 '그랑꼬토(Grand Chteau)'는 매년 판매율이 급신장하고 있다.

이같이 해양 관광 휴양지로의 개발에 비해 기반시설이 절대 부족하고 원주민들은 불이익도 상당히 받고 있다.

대대로 240여년동안 이곳에서 살아 온 밀양박씨 원충공파 16대손인 박정호 안산시의원은 "대부도 개발(육지화)에 대해 반대하지 않지만, 안산시로 편입된 이후 도심중심의 개발에 따른 예산편중으로 이곳은 부락과 부락간의 연결도로가 확충되지 않고 문화시설이 부족하며 복지관, 도서관도 없는 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발에 따른 땅값만 치솟다 보니 원주민들이 농협 등에 땅을 담보로 대출받은 부채가 1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문처럼 지가 상승으로 벼락부자가 된 원주민들은 거의 없고 오히려 개발로 인해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특히 "대부도의 땅 소유주는 외지인이 절반"이라며 "그들이 개발 이익을 본 것이지 원주민들은 농사를 그대로 짓고 있어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도는 이처럼 육지화로 개발에 따른 피해와 이익이 상존하는 모순의 섬이 되었고 서해안 최고의 관광휴양지로 자리잡을 때까지 원주민들의 난개발 우려 등 육지화에 따른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안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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