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창간 48주년 기획 20년만에 다시찾은 섬·28]에필로그

서해 치맛폭에 담긴 28가지 로망과 삶… 영종도 시작 국화도까지 27회 연재 '1년여 항해 마침표'

경인일보

발행일 2009-03-18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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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은 물 위로 솟아오른 육지다. 그것이 크든 작든 그보다 더 큰 땅덩어리와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단절된 모습을 할 수밖에 없지만 그것은 동시에 섬마다 저마다의 특성과 가치를 지닐 수 있는 독자성을 부여하는 것이기도 하다."

1988년 7월 7일 경인일보가 장기 기획시리즈 '섬·섬·섬'을 시작할 때의 프롤로그 서두다.


경인일보는 당시 인천과 경기 앞바다의 섬들을 훑으며 저마다 다른 섬들의 특성과 가치, 개성을 지면에 담아냈다.

그리고 강산이 두 번 바뀌고나서인 지난 2008년 3월 5일, 경인일보는 영종도를 시작으로 '20년 만에 다시 찾은 섬·섬·섬' 시리즈를 연재했다.

이제 '20년 만에 다시 찾은 섬·섬·섬' 시리즈가 막을 내린다. 다시 바다를 향해 돛을 올린 지 1년 만이다. 경인일보는 이 기간 인천·경기 앞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3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을 둘러보면서 20년 세월의 의미를 찾아보았다.


   
섬도 역시 세월을 비껴갈 수는 없었다. 당연히 섬 사람들의 삶도 20년 전과 모습을 달리하고 있었다.

   

태곳적부터 간직해 온 원형이 아예 자취를 감추거나 흔적만을 남겨 놓기도 했고, 사실상의 육지로 변해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실감케 하기도 했다.

   
     
비교적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섬들도 육지의 변화만큼은 못하지만 진화의 기로에 서 있었다.

밀려드는 개발물결로 '성장통'을 앓는 가운데 관광객의 유입으로 섬 사람들의 생업수단도 바뀌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섬 고유의 정서와 섬마을에 침투한 자본의 논리가 충돌하면서 섬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섬도 있었다.

섬마다 현안과 과제 또한 제각각이었다. 물론 몇몇 섬은 여전히 안보의 요충지로, 또는 어업의 전진기지로, 뱃길을 인도하는 등대섬으로 저마다의 색을 잃지 않고 있었다.

총 27회에 걸쳐 연재된 '20년 만에 다시 찾은 섬·섬·섬' 시리즈는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면서 하늘을 여는 신도시로 바뀐 '영종도'(인천시 중구)로 시작해 서해의 외로운 섬 '국화도'(경기도 화성시)로 끝을 맺었다.

   

   
영종·용유도 편에서는 첫 섬·섬·섬 시리즈를 게재한 20년 전 영종도와 용유도를 연결하면서 주민들에게 모세의 기적으로 다가왔던 '영종~용유 간 연륙도로'가 이제는 먼지로 뒤덮인 표지석만을 남겨 놓은 채 흔적 없이 사라진 모습을 지면에 담았고, 국화도 편에서는 서울에서 조그마한 회사를 운영하던 중 섬에 낚시하러 왔다가 섬의 자연에 빠져 아주 눌러앉았다는 한 외지인의 이야기를 곁들였다.

어찌 보면 도시의 각박한 삶에 지친 이들에게 섬은 '로망'이다. 갈매기도 섬에서는 숨을 돌린다.

섬은 자신이 싫어 육지로 떠난 이들이 육지에서의 삶이 버거워 다시 돌아올 때에도 아무말 없이 그들을 맞고 있었다. 예전만은 못하지만 섬 사람들의 인심도 넉넉했다.

   
"육지에서 어디 이렇게 싱싱한 바지락 먹어 볼 수 있겠어?"라며 능숙한 솜씨로 갓 긁어낸 조갯살을 처음 보는 외지인에게 건네주던 장봉도 할머니의 입담은 바지락 맛보다 더 간간했다.


서엄해안을 해안선으로 갖고 있는 인천의 경우, 옹진군 관내 100개, 강화군 관내 27개, 중구 관내 14개 등 141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바다에 떠있다. 이번 시리즈에서 섬 사람들의 삶과 애환, 그리고 그 섬의 가치와 특성을 재조명해 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비록 많은 변화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태어난 바로 그 자리, 바다 한가운데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서해의 섬들. 섬은 고즈넉한 정취로 우리 삶에 안식을 주기도 하지만 때때로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육지로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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