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선 대전차방호벽·2]'수명다한 돌기둥' 흉물 눈총

"성곽 쌓아 21세기 전쟁 대비하는 꼴"… 北측 장애물극복전차 보유 '무의미'…

취재반 기자

발행일 2009-04-27 제0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 의정부시 호원동 소재 대전차 방호벽과 방어선이 그 기능을 상실한 채 도심속의 흉물로 남아 있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 군전략상으로도 퇴물(?)=예비역 대령 출신의 한중정(57) 신흥대 교수는 "대전차방호벽은 '만리장성'으로 21세기 전쟁에 대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방호벽은 적 전차나 장갑차 등 기계화 부대의 기동(機動)을 저지해 시간을 비축하는 개념의 장애물에 불과하며 절대적으로 불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큰 의미를 부여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또 "현대전은 평면전이 아닌 입체전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군 내부에서조차도 방호벽 기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7년간 군생활을 한 예비역 대령 이모(60)씨도 "방호벽은 적의 기계화부대가 방호벽에 막혀 멈추는 순간 집중포화로 기동력을 제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이 무너져내린 방호벽위를 카펫을 펴듯 장비를 깔고 넘어가는 전차장애물극복전차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큰 도움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급격한 도시화와 개발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경기북부지역의 현실을 고려한 국방부의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도심지역 방호벽은 철거하고 꼭 필요한 곳에만 설치하되 주민욕구에 맞게 도시미관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우회진입 가능=방호벽 무용론의 또 다른 요소는 대전차방호벽을 통과하지 않고 우회도로를 통한 진입이 가능하다는 점. 실제 파주시 적성면에서 의정부시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방호벽이 설치된 367번~371번~39번~360번 지방도 등을 경유해야 하지만 타 지방도와 시·군도를 이용, 대전차방호벽을 거치지 않고서도 의정부시로 진입할 수 있다.

이는 각종 신설도로와 우회도로 건설시 방호벽을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북부 A시 관계자는 "도로 확포장시 군은 기존의 방호벽에 대해서만 재설치를 요구할 뿐 신설도로 건설 때는 설치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군도 방호벽이 절대 필요한 것으로는 판단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 취재반=이상헌, 이종태, 왕정식, 최재훈, 추성남기자

취재반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