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선 대전차방호벽]軍이미지 벗고 '새옷입기'

도시미관 고려 대체시설물·리모델링 주민호응…

취재반 기자

발행일 2009-06-03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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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철원군이 가로시설 환경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5년에 도비와 군비 수억원을 들여 신철원 입구에 리모델링한 대전차방호벽.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급격한 도시화 속에 흉물로 전락해 가고 있는 대전차방호벽의 철거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철거후 대안은 있는 것일까?

지난달 29일 강원도 철원군을 찾았다. 의정부에서 차로 출발해 도착한 철원군 신철원 입구. 마치 수원 화성의 성문과 같은 방호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후삼국시대 태봉국의 도읍지였던 철원군의 역사를 바탕으로 궁예가 축조한 성곽 모형을 본땄으며, 방호벽위에는 궁궐 형태의 지붕과 조명시설까지 설치됐다.

방호벽 한 가운데 쓰여진 '어서오세요. 태봉의 수도, 통일시대의 중심 철원입니다'라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방호벽이라기 보다는 철원군 브랜드 광고판으로 여겨졌다. 이곳 주민 정모(55)씨는 "방호벽이 도시 이미지에 맞게 디자인된 뒤에는 접경지역의 살벌함과 긴장감을 느낄수 없어 주민들은 물론 외지인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철원군 관계자는 "방호벽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이 폭주해 고민끝에 지난 2006년부터 군 전체 20여곳의 방호벽 중 2군데를 우선적으로 리모델링했다"고 설명했다.

예비역 대령 출신의 한중정(57) 신흥대 교수는 "현대전에서, 방호벽의 실효성은 더이상 없다고 보면 맞는다"면서도 "군이 굳이 전략상 방호벽 존치를 주장한다면 도시미관 등을 고려한 '도로대화구'등 대체시설물이나 철원군과 같은 리모델링 방식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안에도 여전히 걸림돌은 있다. '돈' 이다.

철원군 관계자는 "2곳의 방호벽을 리모델링하는데만 무려 5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됐다"며 "국방부 등 정부의 예산지원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지자체만의 예산으로 리모델링을 한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무리다"고 말했다.

경기북부 A시 관계자도 "경기북부에 신도시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방호벽을 '도로대화구' 등의 시설로 대체하거나 리모델링 할 필요가 있다"며 "문제의 해답은 결국 누가 돈을 대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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