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복과 떠나는 즐거운산행

[송수복과 떠나는 즐거운 산행]동두천시 소요산

가까이있어 소중함을 몰랐던 너… 저멀리 북녘 금강이 안부럽구나
464917_104885_229

■ 다가서기 쉬운 경기도의 소금강

464917_104966_733
1호선 전철로 단번에 갈 수 있는 편리함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 소요산이다. 소요산역 개통으로 등산객의 숫자가 5배가량 폭증했다 한다. 자연경관이 뛰어나 봄철엔 철쭉과 진달래, 여름엔 시원한 계곡물소리, 가을엔 단풍이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한다해 경기의 소금강이란 별칭을 얻은 소요산.

한동안 입장료 문제로 시끄러웠는데 동두천시에서 조례로 입장료 징수를 포기해 지금은 소요산 일대를 소유중인 자재암측에서 문화재 관람료 명목 1천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이 경우에도 동두천 시민이거나 경로우대증이 있을 경우 입장료가 면제되니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분들에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마저도 탐탁치 않았던 탓인지 입장료 징수를 피하기 위해 매표소를 우회하는 길이 여럿 생겼다. 동두천소방서 소요119센터에 방문하니 이성지(47) 소방장이 아침햇살처럼 따스한 미소로 맞아준다.



464917_104886_240

■ 맑은 물소리 풍경에 닿아 계곡 울리는 자재암

구조장비를 점검하고 있던 산악구조지원대 대원들과 휴일없이 분주한 풍경의 소방센터 근무자들의 모습이 낯선 풍경으로 다가온다. 산행을 즐기기만 했지 그 이면에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가깝게 보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당일 소요산 산행 정찰을 나가는 산악구조지원대의 팀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함께 산행을 시작하는데 그들의 모습에서 당당함이 느껴진다. 일주문을 지나자 공주봉, 의상대 방향으로 오르내리는 갈림길이 오른편으로 보이고 이내 백운암과 원효폭포의 아담한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니 온통 공사중이라 이렇다할 풍경이 되질 못한다. 원목데크의 계단을 따라 오르자 나타난 자재암은 신라 선덕여왕 14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이다. 시원스런 물줄기가 장관인 높이 20여m 청량폭포의 위용이 계곡을 압도하고 그 옆으로 나한전이 자그마한 석굴에 조성되어 있다. 그 앞의 바위틈으로 솟는 샘은 원효샘이라 하는데 물맛이 일품이어서 예로부터 시인 묵객들이 거쳐가지 않은 이가 없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464917_104887_30

■ 가는 곳마다 웃음진 손길 건네는 산악구조지원대

"어차피 누군가가 해야할 일이라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어요. 저희 집사람도 이해해주니 더할 나위없이 고맙죠." 집안에서는 뭐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기다렸다는듯 강병인(51) 팀장의 대답이 돌아온다.

하백운대를 목전에 두고 확트인 바위에 앉아 마주보이는 의상대와 공주봉의 능선을 따라 시선이 자재암 아래 마을로 향하니 고민의 편린을 털어보라는 시원한 바람이 끊임없이 불어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참전비를 지나 삼림욕장쪽으로 오르면 조금은 수월하겠지만 조망만큼은 자재암~하백운대 구간이 가장 좋다.

소요산에 설치해둔 3군데의 구급함을 점검하기 위해 발걸음을 서두르던 대원들이 멈춰서는 곳마다 아이들이 있다. 한겨울 서릿발처럼 땅에서 솟은 칼바위 능선처럼 다치기 쉬운 구간마다 가족들과 함께 온 아이들을 위해 손을 내민다. 의상대와 공주봉에 설치된 구급함의 점검을 끝내기까지 대략 4시간이 꼬박 걸렸다.

하산하는 과정에서 들려오는 무전 내용에 계곡으로 놀러온 아이가 다쳐서 인근 병원으로 이송중이라는 내용이 들려온다. 수도권에 있는 산들이 대부분 그렇듯 별도의 준비없이 접근하기 쉬운 까닭에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고 그에 비례하여 부상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여 조직된 동두천소방서 의용소방대 산악구조지원대에게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말아야겠다.

464917_104888_348

※ 산행 안내

■ 등산로

일주문~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의상대~공주봉~자재암 (4시간20분)

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자재암 (2시간 40분)

■ 교통

수원시외버스터미널~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소요산: 2시간 50분

성남시외버스터미널~소요산: 2시간 10분

1번 국철~회기역~소요산역

※ 동두천소방서 의용소방대 산악구조지원대

소요산 입구에 6명의 소방대원이 근무하는 소요119센터가 있다. 주말 평균 6~7회 출동이 이루어지는 이곳에 색다른 사무실 하나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이 '동두천소방서 의용소방대 산악구조지원대'이다.

464917_104889_356

일반적인 의용소방대 활동영역을 산으로 확대해 매 주말 4개조 17명의 대원들이 순찰활동을 하는 산악구조지원대는 현재 동두천소방서 방호구조과 방호팀 고영호(41)소방교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의용소방대 안상열(58) 대장 및 대원들과 고영호 소방교가 머리를 맞대고 홍진영 동두천소방서장의 지원으로 출범하게 된 것. 동두천소방서 119구조대의 교육과 외부 강사들로부터 2개월에 걸쳐 심폐소생술, 응급처치, 산악구조기법훈련 등의 교육을 수료한 후 지난 4월10일 발대식을 갖고 지금껏 활동을 하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은 기간에도 산악구조 3건과 실종자 수색 2건 등의 성과를 올렸다.

산악구조지원대는 주말, 휴일 동안 순찰을 강화하기 위해 월 2~3회씩 꼬박 휴식을 반납하고 있다하니 그들의 노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464917_104965_532

464917_104978_4531

464917_104979_4545

464917_104980_4618

464917_104981_4634

464917_104982_4650

464917_104983_4721

464917_104984_4729

464917_104985_4737

464917_104986_4748

464917_104987_4758

464917_104988_4911

464917_104989_4939

464917_104990_5041

464917_104991_5136

464917_104992_521

464917_104993_5228

464917_104994_5255

464917_104995_5315

464917_104996_5328

464917_104998_5354

464917_104999_547

464917_105000_5420

464917_105001_5437

464917_105002_5459

464917_105003_5630

464917_105004_5644

464917_105005_5655

464917_105006_5714

464917_105007_5733

464917_105008_5750

464917_105009_583


경인일보 포토

송수복기자

gosu8848@hanmail.net

송수복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