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미국/125분/SF어드벤쳐
감독 : 존 파브로
출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 미키 루크, 기네스 팰트로우
개봉일: 2010.4.29. 목. 12세 관람가
별점:★★★★★★(6/8개 만점)
[경인일보=이준배기자]'이번 주 개봉작 중에서는 '아이언맨2'가 단연 돋보인다. 그러나 한국영화 중에도 '왕의 남자'로 천만 관객의 신화를 이룬 이준익 감독의 신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 떡 하니 버티고 있어 영화를 고르며 조금 머뭇거렸다. 아무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우리 영화에 애정이 조금 더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극장을 찾는 관객의 입장에서 보면 1만원 가까운 티켓값이 아깝지 않을 영화를 골라야 하는 냉혹한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재미의 측면을 고려한다면 '아이언맨2'는 피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 결코 '구르믈~'보다 '아이언맨2'가 더 뛰어나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양해해주길 바란다.
영화계에서 2편은 항상 조심스럽다. 1편의 흥행 성적이 뛰어난 경우 관객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져 더더욱 그렇다. 형만한 아우가 없다는 말이 정설이지만 가끔 형을 뛰어넘는 아우가 있을 경우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언맨2'는 간편한 휴대용 아이언맨 수트와 묘령의 요원 스칼렛 요한슨 등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객의 눈길을 끈다. 물론 전편의 한계를 고스란히 안아야 하는 태생적 핸디캡도 잊지 않았다.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슈퍼히어로가 된 군수회사 사장 토니 스타크의 치명적인 결점은 2편의 주요한 소재다. 팔라듐이라는 중금속에 중독돼 서서히 죽음의 문턱에 끌려가는 토니 스타크의 안타까운 번뇌가 그렇다. 그런데 슈퍼히어로는 길게 고민해서는 안된다. 영웅은 긴급한 순간의 판단을 통해 위험에 빠진 세계를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어렵지않게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며 자신의 살길을 찾아낸다. 역시 우리가 익히 보아온 영웅(?)답다. 관객은 영웅의 방황을 오래 지켜보길 원하지 않는다.
아이언맨 2편에서는 그의 번뇌와 더불어 새로운 악당으로 미키 루크와 라이벌 군수회사 사장역 샘 락웰이 새로운 축으로 등장해 눈길을 모은다. 하지만 상대역의 다소 어설픈 모습은 코믹하다 못해 헛웃음마저 짓게 한다. 선과 악의 치열한 싸움을 기대해온 관객에겐 재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어쩌면 가장 큰 적은 외부에 있지않고 오히려 마음 속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함일까.
감독 : 존 파브로
출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 미키 루크, 기네스 팰트로우
개봉일: 2010.4.29. 목. 12세 관람가
별점:★★★★★★(6/8개 만점)
[경인일보=이준배기자]'이번 주 개봉작 중에서는 '아이언맨2'가 단연 돋보인다. 그러나 한국영화 중에도 '왕의 남자'로 천만 관객의 신화를 이룬 이준익 감독의 신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 떡 하니 버티고 있어 영화를 고르며 조금 머뭇거렸다. 아무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우리 영화에 애정이 조금 더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극장을 찾는 관객의 입장에서 보면 1만원 가까운 티켓값이 아깝지 않을 영화를 골라야 하는 냉혹한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재미의 측면을 고려한다면 '아이언맨2'는 피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 결코 '구르믈~'보다 '아이언맨2'가 더 뛰어나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양해해주길 바란다.
영화계에서 2편은 항상 조심스럽다. 1편의 흥행 성적이 뛰어난 경우 관객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져 더더욱 그렇다. 형만한 아우가 없다는 말이 정설이지만 가끔 형을 뛰어넘는 아우가 있을 경우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언맨2'는 간편한 휴대용 아이언맨 수트와 묘령의 요원 스칼렛 요한슨 등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객의 눈길을 끈다. 물론 전편의 한계를 고스란히 안아야 하는 태생적 핸디캡도 잊지 않았다.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슈퍼히어로가 된 군수회사 사장 토니 스타크의 치명적인 결점은 2편의 주요한 소재다. 팔라듐이라는 중금속에 중독돼 서서히 죽음의 문턱에 끌려가는 토니 스타크의 안타까운 번뇌가 그렇다. 그런데 슈퍼히어로는 길게 고민해서는 안된다. 영웅은 긴급한 순간의 판단을 통해 위험에 빠진 세계를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어렵지않게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며 자신의 살길을 찾아낸다. 역시 우리가 익히 보아온 영웅(?)답다. 관객은 영웅의 방황을 오래 지켜보길 원하지 않는다.
아이언맨 2편에서는 그의 번뇌와 더불어 새로운 악당으로 미키 루크와 라이벌 군수회사 사장역 샘 락웰이 새로운 축으로 등장해 눈길을 모은다. 하지만 상대역의 다소 어설픈 모습은 코믹하다 못해 헛웃음마저 짓게 한다. 선과 악의 치열한 싸움을 기대해온 관객에겐 재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어쩌면 가장 큰 적은 외부에 있지않고 오히려 마음 속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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