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상견례를 진행한 이득천씨와 김유경씨 가족이 손을 맞잡으며 골인지점을 향하고 있다. /취재반 |
[경인일보=취재반]'효마라톤 대회장에서 웬 상견례(?)'
제11회 화성 효마라톤대회가 열린 수원대학교 운동장에선 색다른 상견례가 진행됐다.
오는 10월 아들 대윤(30)씨를 장가보내는 이득천(62·수원시 영통구)씨와 사돈이 될 김유경(57·화성시 향남읍)씨가 서로의 며느리와 사위, 양가 식구들을 이곳에서 만난 것.
이날 상견례는 지난달 25일 이씨가 사돈 김씨에게 "결혼을 앞둔 자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을 공경하는 효가 아니겠느냐. 효의 의미와 딱 맞는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고 하니 함께 참석해 현장에서 상견례를 갖자"고 깜짝 제안한 데 따라 이뤄졌다.
이씨의 제안에 대해 김씨도 "좋은 일에 좋은 뜻으로 만나니 특별한 자리가 될 것 같다"며 선뜻 사돈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것. 게다가 김씨는 어차피 "마라톤 대회장에서 만날 바엔 다같이 마라톤에도 참가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결국 이날 상견례와 더불어 두 가족 모두 한 가족이 되는 5㎞ 단축 마라톤을 함께했다.
이씨는 "순위(50위) 밖의 기록이라 조금 아쉬웠지만 양 가족이 훨씬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며 "어느 가정에서 사돈과 함께 땀을 흘리며 상견례를 하겠느냐. 아마 대한민국 최초인 만큼 아이들도 행복하게 잘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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