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영국·아일랜드/92분/드라마
감독 :아넌드 터커
출연 : 짐 브로드벤트, 콜린 퍼스, 줄리엣 스티븐슨, 지나 맥키
개봉일: 2010.5.27. 목. 12세 관람가
별점:★★★★★★(6/8개 만점)
[경인일보=이준배기자]'아버지와 아들, 그 영원한 숙제(?)'.
가정의 달 5월을 전후해 가족 소재 영화가 봇물을 이루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수많은 영화들이 어쩌면 하나같이 천편일률적으로 가족간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에 초점을 맞춰가는 것인지. 식상할 만도 한데 사람들은 그 비슷한 내러티브에 쉽사리 질리지 않는다. 그건 가족이라는 의미가 주는 좋고 싫음을 초월하는 어떤 애틋한 감정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언제입니까'(이하 '아버지')는 어떨까. 우리에게 아버지 하면 큰 산처럼 듬직하기도 하지만 때론 나를 옥죄듯 갑갑하기도 할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영화 속 아들은 커갈수록 아버지의 거짓말을 의혹과 비난의 시선으로 삐딱하게 바라보며 어느새 경멸해 간다. 그런 아버지를 바라보는 주인공의 시선은 바로 어른이 되기 직전 멈춰 있다. 성인이 돼 독립하면서부터 아들은 아버지를 잊어버린다. 이는 존경스럽지 않은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누구에게나 작별은 불시에 찾아온다. 물론 준비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차라리 그게 어떤 기회로 작용할지 모른다. 그런 시점에 주인공은 그동안 미뤄왔던 숙제를 풀기 위해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킨다. 물론 아들은 여전히 어릴적부터 예민한 사춘기 시절까지 아버지가 자신에게 준 크고작은 상처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아버지의 진심을 확인한 아들은 아버지와 심적인 이별을 고했던 바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아버지와 뜨겁게 포옹한다. 감독은 이런 평범한 부자의 소소한 만남과 이별에 담담하게 카메라를 들이댄다.
당신에게 아버지를 만날 시간이 얼마나 남아있을까? 더더욱 그 시간이 아버지가 멀쩡할 때라면. 모든 아버지들이 다 존경스러울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당신이 아버지를 이해해 보려는 작은 시도는 해보았는지 영화는 바로 그런 순간에 대해 묻고 있다.
감독 :아넌드 터커
출연 : 짐 브로드벤트, 콜린 퍼스, 줄리엣 스티븐슨, 지나 맥키
개봉일: 2010.5.27. 목. 12세 관람가
별점:★★★★★★(6/8개 만점)
[경인일보=이준배기자]'아버지와 아들, 그 영원한 숙제(?)'.
가정의 달 5월을 전후해 가족 소재 영화가 봇물을 이루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수많은 영화들이 어쩌면 하나같이 천편일률적으로 가족간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에 초점을 맞춰가는 것인지. 식상할 만도 한데 사람들은 그 비슷한 내러티브에 쉽사리 질리지 않는다. 그건 가족이라는 의미가 주는 좋고 싫음을 초월하는 어떤 애틋한 감정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언제입니까'(이하 '아버지')는 어떨까. 우리에게 아버지 하면 큰 산처럼 듬직하기도 하지만 때론 나를 옥죄듯 갑갑하기도 할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영화 속 아들은 커갈수록 아버지의 거짓말을 의혹과 비난의 시선으로 삐딱하게 바라보며 어느새 경멸해 간다. 그런 아버지를 바라보는 주인공의 시선은 바로 어른이 되기 직전 멈춰 있다. 성인이 돼 독립하면서부터 아들은 아버지를 잊어버린다. 이는 존경스럽지 않은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누구에게나 작별은 불시에 찾아온다. 물론 준비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차라리 그게 어떤 기회로 작용할지 모른다. 그런 시점에 주인공은 그동안 미뤄왔던 숙제를 풀기 위해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킨다. 물론 아들은 여전히 어릴적부터 예민한 사춘기 시절까지 아버지가 자신에게 준 크고작은 상처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아버지의 진심을 확인한 아들은 아버지와 심적인 이별을 고했던 바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아버지와 뜨겁게 포옹한다. 감독은 이런 평범한 부자의 소소한 만남과 이별에 담담하게 카메라를 들이댄다.
당신에게 아버지를 만날 시간이 얼마나 남아있을까? 더더욱 그 시간이 아버지가 멀쩡할 때라면. 모든 아버지들이 다 존경스러울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당신이 아버지를 이해해 보려는 작은 시도는 해보았는지 영화는 바로 그런 순간에 대해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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