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김종화특파원]'되돌아 본 태극전사. 그래도 잘 싸웠다'.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부터 시작됐던 태극 전사들의 거침없는 행보가 16강에서 멈췄다. 하지만 16강까지 가는 과정은 험난하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태극전사들의 아름다운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지난달 22일 태극전사들은 원정 첫 16강 진출의 목표를 안고 인천공항을 통해 대장정에 올랐다. 이후 일본 대표팀과의 평가전, 오스트리아 고지대 적응 훈련과 두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자신감을 키웠다. 지난 4일 마침내 '결전의 땅' 남아공에 입국한 태극전사들은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 헌터레스트에 여장을 풀고 막바지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조별 예선을 치르기 위해 교통이 불편한 남아공 전역을 누비며 힘든 여정을 이어갔다.
그리스(12일)와의 첫 경기를 치르기 위해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으로 이동했고, 아르헨티나(17일·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 전과 나이지리아(23일·더반 모저스마비다 스타디움) 전을 잇따라 치르기 위해 항공 및 버스를 수차례 이용했다.
특히 대표팀은 조별 예선을 마친 뒤 16강이 열리는 포트엘리자베스로 이동하려했지만 호텔 예약이 쉽지 않은데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에 따라 24일 루스텐버그로 이동해야만 했다. 결국 대표팀은 26일 다시 포트엘리자베스로 이동해 하루 뒤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갖는 강행군을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이 기간 동안 대표팀의 이동을 지켜보며 컨디션 조절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가슴 졸이기도 했다.
매일 반복되다시피 하는 이동 속에 철저한 자기 관리로 16강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태극전사들. 비록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태극전사들은 28일 요하네스버그를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38일간의 대장정에 나섰던 대표팀 선수들은 아직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들의 가슴에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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