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시네

[이준배 기자의 텔미시네]이끼

스릴러 강도높인 드라마코드 163분이 짧다
2010년/한국/163분/서스펜스 드라마
감독 : 강우석
출연 : 정재영, 박해일, 유준상, 유선, 허준호
개봉일: 2010.7.14. 수. 청소년 관람 불가
별점:★★★★★★(6/8개 만점)

[경인일보=이준배기자]2007 대한민국 만화대상 우수상이자 2008 부천만화상 일반만화상 수상작인 윤태호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강우석 감독의 '이끼'는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몰고 왔다. 총 3천600만 클릭수를 기록하는 엄청난 인기몰이를 한 동명 원작을 영화 '실미도'로 대한민국 영화계 첫 1천만 관객 동원의 신화를 탄생시킨 강우석 감독이 영화화한다고 나서면서 이슈가 됐다.

   

원작은 30년간 은폐된 한 마을에 아버지의 임종 소식을 듣고 찾아온 낯선 손님 유해국이 그를 경계하는 마을 사람들과 벌이는 숨막히는 서스펜스가 압권이다. 사실 원작 만화는 자체로 하나의 영화 콘티를 연상시킬 만큼 등장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 묘사와 치밀한 배경 설정, 그리고 짧지만 강렬한 촌철살인의 대사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실미도'를 비롯 '공공의 적'시리즈 등 항상 선굵은 남성 영화들을 주로 연출해 온 강우석 감독은 흥행의 마술사답게 캐릭터들의 특성을 최대한 원작에 맞춰 세밀하게 스크린 위에 되살려냈다. 여기에 정재영, 박해일, 유해진, 유준상, 유선, 허준호, 김상호, 김준배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각 인물의 미묘한 갈등이 영화속에 살아숨쉬는데 일조했다.

강우석 감독은 눈에 드러나진 않지만 자신의 세계를 지키려는 한 마을 사람들의 경계심 등을 극대화해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의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한다. 영화 속 캐릭터들은 원작 그대로의 설정을 최대한 살려내면서도 이야기 전개는 조금 더 극적으로 이끌며 원작을 본 관객들에게도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물론 천용덕(정재영 분) 이장을 비롯 유해국의 아버지로 나오는 마을의 정신적 지주 유목형(허준호 분)이 그들만의 공동체를 이뤄가는 과정은 차치하고라도 30년간 고립된 마을에서 시종일관 부딪치면서 부자연스럽게도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다는 설정은 조금 억지스러운 감이 있다. 하지만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유해국이 마을 사람들과 벌이는 사투는 시종일관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묘한 매력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에서의 반전도 원작과는 다른 영화만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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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배기자

ace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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