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오지희기자]옛말에 밥보다 좋은 보약은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우리 선조들은 밥상이 건강을 지킨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름철 열 보약 부럽지 않은 밥으로 '쌈밥'만 한 게 없다. 아삭아삭 신선한 채소 위에 고슬거리는 밥 한 숟가락을 얹고, 자연 발효된 쌈장에 고기 한 점을 곁들여 한 입 가득 물면 무더위에 잃었던 입맛이 되살아난다.
이곳의 메뉴는 장어쌈밥, 오리쌈밥, 삼겹살쌈밥 등으로 이름만 들어도 입안이 호사를 누린다는 생각에 군침이 절로 돈다. 장어와 오리, 삼겹살이 스무 가지가 넘는 채소와 각각의 궁합을 자랑하며 한 가득 차려져 나온다.
도통 쌈 채소가 밥도둑인지, 고기가 밥도둑인지 우열을 가릴 수 없다. 이곳의 쌈 맛, 고기 맛이 남다른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상록쌈밥은 농업계 전문대학인 천안연암대학 실습농장에서 키운 채소만을 상에 올려놓는다. 수경재배 방식으로 자란 쌈 채소는 부드럽고 연하며 향이 좋다. 보통의 쌈밥 집에서 볼 수 없는 딜, 바실 등에 쌈을 싸먹는 재미도 이곳에서 누리는 특권이다. 장어 맛은 여느 장어전문점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매일 새벽 도매상을 찾아가 한 마리 한 마리 정성스레 장어를 골라오는 주인장의 정성도 정성이지만, 장어를 손질하는 기술과 초벌·양념구이용 소스 맛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상록쌈밥은 연수구 연수동 대동월드 옆 먹자골목 안쪽으로 50m 들어가면 있다. 장어쌈밥은 미리 예약하고 가야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장어한판(3만9천원)에 쌈밥기본(6천원)을 시키면 3명이 너끈히 장어쌈밥을 즐길 수 있다.
국내 최대 오리농장 프랜차이즈 주원산오리에서 공수해 온 생 오리만을 쓰는 생 오리쌈밥은 1만1천원, 국내산 녹돈삼겹살로 만든 생삼겹쌈밥은 9천원이다. 점심특별메뉴로는 장어정식(1만3천원)이 있다. 문의:(032)812-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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