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겨울철 심장 혈관 질환의 관리

움츠러든 몸따라 혈관도 수축… 아침운동 피하고 약은 반드시
   
▲ 정종원 (인천사랑병원 순환기내과 과장)
[경인일보=]고혈압과 협심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던 56세 남성 환자가 최근 연속적인 회식과 과음 이후 평소 복용하던 약을 먹지 않고 출근하다 심한 흉통과 함께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일이 있었다. 환자는 '급성 심근경색증'이 발생해 응급으로 관상동맥혈관 중재술을 받은 후 생명은 구했지만 병원까지 이송되는 시간이 길었고, 119 차량이 도달할 때까지 응급소생술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아 결국 뇌손상을 입게 됐다. 현재 그 환자는 혼수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이와 같은 안타까운 상황을 종종 경험하기 때문에 심장혈관질환 전문의들은 날씨가 차가워지는 요즘, 심장·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 대한 염려가 더 커지게 된다. 심장 질환 중에서도 특히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협착이 있는 '관상동맥질환 (흔히 협심증, 심근경색증)', '고혈압', '말초혈관 질환(팔이나 다리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과 정맥에 협착이 있는 증세)'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게 되면 우리 몸에서는 체온을 잃지 않기 위해 말초혈관을 비롯해 모든 혈관들이 수축을 일으키게 된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몸의 혈관은 약 75%가 막히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그러다 겨울철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되고, 장기로의 혈액 공급이 줄어들게 되면서 해당 기관에는 허혈(피가 모자라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심장에 허혈이 나타나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으로,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더 상승하게 되며 심할 경우 뇌졸중이나 협심증, 심근경색이 유발되기도 한다. 허혈이 사지 혈관에 나타나면 손이나 다리가 저리고 피부색이 파랗게 변하게 되는 말초혈관 질환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면 건강한 겨울철을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아침 운동을 하는 환자들은 추운 날 운동하는 것을 되도록 삼가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같이 운동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겨울철 운동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 가장 기온이 높을 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몸에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대신 연락을 해줄 수 있도록 동반자가 같이 가는 것이 좋다.

둘째, 평소에 먹는 약물이 있으면 복용하는 시간을 더 잘 맞춰 그 효과가 약해지거나 끊어지지 않도록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손과 발, 목을 잘 보온해 줄 수 있는 옷을 입고, 내복과 얇은 옷을 여러 겹으로 입는 것이 얇은 옷 하나만 입고 두터운 외투를 입는 것 보다 좋다.

넷째, 심장 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반드시 독감 및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 접종을 받아 감기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 인천사랑병원 http://www.saranghospi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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