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희 (인천 유비스병원 외과전문센터 과장) |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검푸른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질환.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혈관의 피가 심장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에 정체되면서 피부 밑의 가느다란 정맥 혈관들이 라면 면발처럼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고 다리가 무겁고 저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바로 하지정맥류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법이자 예방법이다. 하지정맥류의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의료용 압박 스타킹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 환자가 임신 등으로 인해 수술이 부적절할 경우 보존적 요법으로 스타킹 치료를 시행한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한 가지 원사를 이용하는 일반스타킹과 달리 굵은 원사에 아주 가느다란 실을 이중삼중으로 감은 원사 등을 혼합해 사용하기 때문에 다리 부위별로 받는 압력이 다르다. 심장에서 가장 먼 쪽인 발목은 100%의 압력을 주고, 무릎부위는 70%, 허벅지는 40% 순으로 심장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약하게 압력을 가해준다. 이런 압력의 차이로 인해 다리 아래로 쏠리는 정맥혈류의 속도를 증가시켜 자연스럽게 정맥피를 심장으로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다리의 붓기, 무거운 듯한 느낌, 통증 등을 해소시켜 준다.
육안으로 보아도 촘촘함이 똑같은 일반스타킹과는 달리 발목부위가 가장 촘촘하게 되어 있고 허벅지 쪽으로 올라갈수록 촘촘한 정도가 점점 옅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일반 고탄력 스타킹은 다리부위에 압력을 제대로 주지 못해 다리가 붓는 것을 막지 못한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의료기계로 분류되며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등록 허가가 있어야 판매가 가능하다. 또한 몸무게, 신장 등에 따라 신어야 하는 스타킹의 종류가 다르다. 압력의 강도도 각각 다르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임의로 구입해서 신기보다는 전문의의 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 무턱대고 압박스타킹을 착용했을 경우 단계적 압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혈액순환이 안 되거나 갑갑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착용하고 난 후에도 주름이 잡히지 않도록 항상 치켜 올려 팽팽하게 유지하고 손발톱, 반지, 시계 등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갑자기 무리한 힘을 가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또 허벅지(밴드)형의 경우 흘러내릴 때에는 허리밴드 또는 어깨밴드를 착용하도록 한다.
한편 하지정맥류 환자의 경우 스타킹을 신고 있는 것만으로 역류가 근본적으로 사라지지는 않는다. 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해 주기는 하지만 질환을 완치시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레이저나 주사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으므로 의료용 압박 스타킹에만 의존하기보다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현대유비스병원 www.uvishospital.co.kr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