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김문수 경기도지사, 신묘년 새해계획을 말하다

'수도권 규제완화' 어떤 위치라도 소신 변치않을것

경인일보

발행일 2011-01-04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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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신년인터뷰에서 "행복하고 살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신묘년에도 겸허한 마음으로 도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경인일보=대담=최우영 정치부장·정리=조영달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직설적인 표현을 써가며 한동안 정치권과 각을 세웠다. 6·2 지방선거 이후 자기 목소리를 내며 추후 대권주자로서의 몸집 키우기라는 분석도 있다.

김 지사는 경인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차기 대권 도전에 대해서는 "우선 도정에 전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자신의 행보와 관련, 대선과 연관짓는데 "다소 부담을 느낀다"며 토로했다.

올해 'GTX 3개 노선 동시 착공'과 '현장 맞춤형 복지' '서해안 개발을 통한 투자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수도권 정비계획법 폐지에 대한 아쉬움과 평택에 세계 최대 규모의 산단 조성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선(先) 국가안보, 후(後) 인도적 지원'이 바람직하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동안 경기도의 성장이 곧 대한민국의 성장이라고 말해 왔다. 향후 경기도의 발전, 대한민국의 더나은 미래를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분야가 있다면.

"지금은 경제가 긴 터널에서 벗어나는듯 하다. 경기도는 그 영향을 제일 많이 받는다. 경기도 포격설이라든지, 구제역 등 어려움이 많았다. 이러한 여러가지 요인은 국가의 존엄성, 기본적인 국방 안보의 위협적인 요소다. 올해는 GTX 3개 노선의 동시 착공에 주력할 생각이다. GTX 건설은 중국의 베이징이나 일본 도쿄를 능가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선수를 길러낼 수 있는 기본적인 인프라다. 주변의 어려운 분들을 보살피는 역할 또한 도가 맡아 하겠다. 서해안 개발을 통해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역점을 두겠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경제 활성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6·2 지방선거, 무상급식 논란 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 무엇보다 도정 성과와 아쉬운 점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12월 평택 고덕 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첨단 산업단지 조성 협약식을 가졌다는 것이다. 규모만 395만㎡에 달한다. 수원이나 용인 신갈, 화성 동탄의 삼성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큰 엄청난 규모다. 정말 역사적인 사건이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아무래도 접경지역 수도권 규제가 아니겠나. 지난번 포격을 받은 연평도를 비롯한 연천, 포천 등 최전방 지역이 아직도 수도권 규제를 받는다. 이해할 수 없다. 하루속히 규제가 해소돼야 한다."

   

-무상급식 개념이 지난 6·2 지방선거를 전후로 정치적 이슈화됐다. 하지만 지사의 소신인 전면 무상급식 반대를 지켜내지 못하고, 일부 양보함으로써 향후 전면 무상급식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는데. 오세훈 서울시장처럼 끝까지 양보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다소 격앙된 어조로)무차별 무상급식이 아니라, 친환경 급식 확대를 위한 예산을 58억원에서 400억원으로 증액했다. 친환경 급식은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자는 것이다. FTA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농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석이조 이상의 사업이다. 경기도와 도의회가 성숙한 행정과 정치 역량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현재 경기도는 이중권력 상황,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현안을 풀어나가야 한다."

-대권 도전과 관련한 솔직한 심경을 밝혀달라.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하고 싶어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지금 그런 것을 언급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경기도정에 전념하는 것이 현실의 과제이다. 도정에 노력하겠다."

-전국 단위의 특강에 나서고 있는데, 현 경기도지사 직분과는 동떨어진 것 아닌가.

"늘 해 왔던 일이다. 다만, 요즘 여러 곳에서 인터뷰를 비롯한 특강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

-예전에 비해 정부, 정치권에 대한 발언 수위가 높아졌다. 일부 오해가 있기는 했지만 다소 정치적이었다는 지적과 함께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는데.

"원래 감옥에 가더라도 제 할 소리는 하는 사람이다. 요즘 제가 하는 말들은 국회의원이나 민선4기를 거치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공심(公心)을 바탕으로 해 오던 말들이다. 근데 언론에서 차기 대선과 관련해 결부시키는 경향이 있어 솔직히 답답한 심정이다."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대권도전 가정하에, 수도권 규제 완화는 비수도권 주민과 기업의 반발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한 입장은 제가 어떠한 위치에 있든 같다. 수도권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규제가 많다. 풀어야 한다. 일부에서는 수도권때문에 못산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발상이 문제다. 수도권은 누가 뭐라해도 대한민국의 성장 엔진이다. 국가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획기적인 규제 완화는 꼭 필요하다. 그 핵심은 수도권정비계획법 폐지다. 분열적인 사고는 안된다. 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

   

-김 지사는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 경기도 포격 발언 등에 강경 대응하고 있다. 그동안 인도적 차원에서의 쌀 지원 등 대북지원을 주장해 왔다. 대북지원에 대한 입장이 변화된 것인가.

"국회의원시절부터 정치·군사적 대응과 인도적 지원을 분리하는'투트랙 전략'을 주장해 왔다. 그동안 교류와 협력 등 대화는 잘했다. 그러나 지금 결과는 뭐냐. 연평도와 천안함 등 연쇄적으로 북한에 무력하게 당했다. 국가 안보 측면에서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하지만 한쪽면으로만 가서는 조금 불안정하다. 원칙적인 측면에서는 특사나 북과의 대화, 협력 등의 한 축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북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기본적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과 같이 남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는 국가 안보가 우선이다."

-리더십에 비해 스킨십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좀 딱딱하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특유의 소탈한 웃음을 짓는다). 나는 체험과 만남을 중시하는 현장주의자다. 어떤 이론보다 실제, 현실, 현장을 중시하는 리얼리스트(realist)다. 지난 6·2지방선거때 '24박25일 민생투어'를 하면서 야간 근로자와 대학생 기숙사, 가출 청소년 쉼터, 아동 및 노인 복지시설, 장애인 쉼터 등에서 도민 여러분의 절절한 말씀을 들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굉장히 높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차이점은.

"박 대표 자체가 기초가 있는 사람이다. 다음이 박정희 대통령의 후광이다. 그리고 박 대표가 깨끗한 정치, 절제된 정치 등으로 국민에게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30%의 지지율은 갇혀져 있는 지지율이다. 견고한 지지율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나와는 대조적 인생을 살아왔다. 나는 바닥에서 올라왔고 박 대표는 청와대에서 살아왔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니겠는가."

-무한돌봄 등 복지정책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최근 박 전 대표가 주장하는 한국형 복지와 뭐가 다른가.

"박 전 대표의 한국형 복지는 사회 보장 기본법으로 하는 것으로, 바람직하다. 하지만 다소 추상적인 현장맞춤형 통합복지다. 그것이 구체적으로 실천되기 위해서는 현장과 맞아 떨어져야 한다. 박 전 대표는 기본법 수준으로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추상적인 원칙으로 실행법이 아니다. 경기도는 무한돌봄과 일자리, 교육을 통합하는 것으로 한국형 복지보다 진일보했다고 본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새해에도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기업천국, 교육천국, 돌봄과 복지가 넘치는 행복하고 살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더 낮은 곳에서 더 뜨겁게' 겸허한 마음으로 도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며 열심히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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