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안양시 만안구, 서울시 관악구 삼성산(478m)
■ 산행일시: 2011년 2월 21일 (월)
■ 봄나들이 기다리는 삼성산에서 산책과 산행을….
국철 1호선 관악역이나 석수역에서 등산로로 접어들기까지 15분 정도면 충분한 거리에 있는 산이 삼성산이다. 가족나들이나 친구들과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기 좋고 산세 또한 아름다워 연중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관악역에서 사소한 물품을 구입한 후 길 건너 삼성초등학교 옆의 산행 진입로에 접어들면 완만한 뒷동산 길이 올곧게 뻗어 있다.
산책하듯 걷다보면 30여분 후부터 작은 바위와 연이어 나타나는 암봉들로 인해 발걸음은 점차 느려지고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시야가 확보되는 암릉 구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점에선 안양시내가 내려다보이고 졸인 가슴을 트이게 하지만 비온 후가 아니면 항상 희뿌옇게 가려진 도시의 모습에 도심속 공해를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는 점이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초보자와 노약자의 경우 바위 능선에서 실수할 확률이 많으므로 바위능선 아래로 비교적 안전하고 쉬운 길을 따르도록 하며 바위구간에선 잠깐의 방심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항상 조심하여야 한다.
전망이 좋은 339봉에서 한숨을 돌리고 앉았다 일어서는 것으로 산행을 마치고 싶다면 절고개에서 오른편의 안양유원지로 하산하면 그만이다.
■ 삼막사(三幕寺)에서 즐기는 점심공양
절고개로 내려선 후 삼성산으로 가는 길에서 가까운 거리에 삼막사가 자리하고 있다. 삼막사와 삼성산의 관계는 시작과 끝이라 할 정도로 그 기원을 같이 하고 있기에 발품을 들여 둘러보도록 하자.
삼막사는 1천300여년전 신라 문무왕 17년(677)에 원효(元曉)·의상(義湘)·윤필(尹弼) 등 세 성인(聖人)이 암자를 지어 정진한 것을 삼막사의 기원으로 하고 있으며 이때부터 삼성산(三聖山)이라 불렸다 한다.
그 후 도선국사(道詵國師, 827~898)가 중건한 후 관음사(觀音寺)로 부르다 고려 태조가 중수하면서 다시 삼막사로 고쳤다. 조선 전기에 들어서면서 무학대사가 한양 천도(漢陽 遷都)를 즈음해 절을 중수하고 국운의 융성을 빌었는데 남왈삼막(南曰三幕)이라 하여 한성 주변의 4대 명찰로 꼽히던 곳이다.
또한 이곳에는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인 망해루와 명왕전(경기도 유형문화재 자료 제60호)이 있으며 고려시대 삼층탑인 살례탑(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12호)과 사적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25호), 삼막사 마애삼존불(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4호)과 감로정, 삼귀자 등 다수의 지정·비지정 문화재가 있다. 삼막사에 들러 공짜로 나눠주는 점심 공양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 보는 것으로 또 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으니 발길이 절로 절로 닿는 곳이다.
■ 다양한 산행길의 갈림에선 삼성산 고스락
삼성산 정상은 다양한 하산로를 택하거나 관악산과 연계한 산행으로 장시간 산행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서울대학교 방향과 금천구 시흥동, 안양유원지로의 하산 등 체력과 시간에 맞게 선택하여 하산하면 그만이지만 관악산 방향의 무너미고개로 하산할 경우 소공원을 통해 안양유원지로 내려올 수 있으나 다소의 시간이 추가로 소요된다.
아직은 잔설이 남아서 미분러운 곳이 있으므로 나들이에 나서기엔 다소 주의를 요하지만 코앞으로 다가온 춘삼월의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또는 직장 동료들과 오붓하게 산길을 걸으며, 바위에선 밀고 끌어주며 소중한 추억 하나씩 안고 돌아가기에 삼성산이 제격일 듯 하다.
※ 산행 안내
■ 등산로
관악역 ~ 절고개 ~ 삼막사 ~ 삼성산 ~ 서울대학교 (4시간)
관악역 ~ 절고개 ~ 안양유원지 (2시간 40분)
석수역 ~ 호암산 ~ 삼성산 ~ 안양유원지 (4시간30분)
석수역 ~ 호암산 ~ 삼성산 ~ 관악산 8봉 ~ 6봉 ~ 과천청사역 (8시간)
■ 교통
국철 1호선 관악역, 석수역
■ 주변볼거리
안양유원지내에 공연장과 수영장, 삼림욕장 등이 있으며 그 안쪽으로 안양시 지명의 유래가 된 안양사가 자리하고 있다. 또한 삼성천 건너로 국내 유일의 바위에 새겨진 석수동 마애종이 있으며 삼국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지방기념물 126호 석수동 석실고분이 지척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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