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수 / 지역사회부(김포)
[경인일보=박현수기자]한강신도시의 수로폭 변경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전체 3.1㎞중 중심상업지구를 흐르는 800여m의 폭이 당초의 25m에서 10m로 줄어들어 운하도시가 아닌 도랑도시로 전락하게 생겼다고 경인일보(2월 24일자 22면)가 보도했다. 시는 발끈하고 나섰다. 가뜩이나 말이 많은데 여기에 기름을 부은 꼴이라는 것이다. 줄어드는 폭도 10m가 아니라 12m라는 게 시의 해명이다. 소형 유람선의 운행은 가능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폭이 줄었지만 계획 자체가 변경된 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남의 눈에 들어있는 티끌은 나무라면서 제 눈 속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격이고 우물속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일(坐井觀天·좌정관천)과 다르지 않다. 12m라고 해도 당초 계획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핵심은 왜 수로폭이 절반 이하로 줄었냐는 것이고 입주민과 예정자들은 줄어든 폭이 아니라 줄었다는 사실 자체를 문제삼고 있다. 그런데도 10m냐 12m냐에만 집착한다면 본질은 외면하고 드러난 현상만 다투는 꼴이 된다. 이 정도 폭에서 유람선이 다니기 힘들다는 것은 청계천을 보면 안다. 청계천을 복원할 당시에 서울시도 유람선 운항을 검토했지만 포기했다. 폭이 좁았기 때문이다. 그런 청계천의 최소폭이 11m다. 청계천이 그러할진대 줄어든 수로에서 유람선을 운항한다니. 계획은 좋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

한강신도시를 다른 신도시와 차별화할 수 있는 핵심 가치는 큰물인 한강과 작은물인 운하(수로)를 활용한 물의 도시다. 수변을 중심으로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도시, 물을 이용한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고 시민들은 여름에는 물놀이를 즐기고 겨울에는 스케이트도 탈 수 있는 그런 도시를 꿈꾼다. 수로가 줄어들면 신도시의 브랜드 가치는 희석된다. 지금 시가 해야할 일은 희석되는 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하면 높일 것인가다. 다른 신도시보다 높은 경쟁력을 확보해 김포의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해야 한다. 어쨌건 줄어든 폭이 12m라는 시의 주장은 현재 계획으로는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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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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